中 정부 ‘경기회복’ 전망에도 상반기에만 전년 86% 폐업
중국의 경기침체로 소비자들의 소비패턴이 달라지면서 중국 외식업계가 심한 부침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외식업 분야 주요 조사기관인 ‘훙찬(红餐)브랜드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2023년 중국 요식업 발전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에 47만1900여 개의 음식관련 업체가 법인등기를 말소했다.
이는 2022년 한 해 폐업 건수의 86%에 해당하는 규모다. 올 들어 반년 만에 전년 한 해 전체 폐업 규모의 80%가 넘는 업체가 폐업했다는 것이다.
외식 소비가 크게 줄면서 지난 수개월간 외식업체 폐업 속도가 빨라졌으며, 이런 추세라면 하반기에 폐업 규모가 더 늘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아울러 주방설비와 손님용 탁자와 의자 등 식당용품 중고매물도 급증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업체에 따라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 일부 업체들은 경기하락 속에서도 약진이 두드러졌다.
테이크아웃 위주의 중국 커피 체인점 루이싱커피(瑞幸咖啡, Luckin coffee)는 중국 브랜드 최초로 1만호 점을 거느린 커피 체인점이 됐다. 티 드링크 체인점 ‘차바이다오(茶白道·Chapanda)’도 차 드링크 분야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렸다.
중국의 신규 햄버거 체인점인 ‘타스틴(塔斯汀·Tastien)’은 돌풍을 일으키며 중국식 패스트푸드 전문점으로 자리 잡는 데 성공했고, 티 전문점 ‘바왕차지(霸王茶姬)’도 상반기에만 700호점을 오픈하며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 한때 중국 전역에서 매장수가 800개 이상이었던 훠궈전문점 ‘셴허좡 루웨이 훠궈(賢合莊滷味火鍋)’는 폐업을 거듭하다가 올해 상반기 1선 도시에는 유일하게 선전에서만 매장 2곳을 영업했다.
홍콩 최대 커피숍 브랜드로 중국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던 퍼시픽 커피(太平洋咖啡)는 광저우 지역 점포들의 문을 잇달아 닫으며 폐업 위기에 빠졌고, 제과업계 1위였던 대만계 기업 크리스틴(克莉絲汀·Christine)은 모든 매장 문을 닫고 자산 매각에 나섰다.
보고서는 중국의 음료업계 동향에 관해 “고품질·저가격을 목표로 한 가맹점 확대와 가격 이하 경쟁이 치열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