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스 내부고발자, 中 군대 장기적출 만행 폭로

2015년 3월 17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6일

 화이웨이 박사, 임종 전 불법 장기적출 만행 배후로 쉬차이허우 지목

중국 당국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발생 은폐를 2003년 폭로해 세계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중국인 의사가 또다시 중국의 어두운 비밀을 들고 나왔다. 군 외과전문의였던 장옌융(蔣彥永·80) 씨는 중국 군(軍)병원들이 수감자의 장기를 적출하는 데 참여했고, 일부는 희생자들이 살아 있는 상태에서 장기가 적출됐다는 사실을 폭로했다.

장옌융은 홍콩 케이블 TV와 인터뷰에서 “중국서 제공되는 (이식수술용) 간은 대부분 사형수 몸에서 적출된 장기다. 그 당시 어떤 법도 없었다. 우리는 죄수를 처형하고 있었다. (죄수) 가족의 동의 여부와 상관없이, 죄수들이 죽자마자 그들의 장기들을 적출했다. 가족이 동의하든 말든, 죄수들이 죽자마자 장기들을 적출했다”고 말했다.

장 씨는 “어느 정도로 이루어졌는가 하면, 301 군병원의 처형 장소에 구급차와 외과 의사 한 무리가 갔다. 죄수가 총살되자마자 외과 의사들이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301 군(軍)병원은 중국 전군 최대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베이징(北京)에 있는 인민해방군 총병원을 지칭한다.

의사들이 장기가 신선할수록 좋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수감자를 상대로 한 장기 적출은 돈을 목적으로 사악한 방식으로 자행됐다.

전 중국군(軍) 외과전문의 장옌융 씨. | AP PHOTO/HU JIA

살아 있는 육신

장옌융은 “이식수술을 위한 간은 혈액순환이 중단된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죄수를 죽이자마자, 혈액 순환은 멈춘다. 그래서 시간상 공백이 길면 간의 기능과 생존율은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관리 감독이나 윤리적 점검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예견된 일은 발생했다.

장옌융은 “그들은 죄수들을 총으로 쏜다. 하지만 그들은 완전히 죽지 않은 죄수들을 바로 끌어당겨, 그 자리에서 장기를 하나둘 적출하기 시작해 한쪽에 놓아둔다. 이것이 그들이 하는 방식이다”고 말했다.

장옌융은 2003년 중국 공산당(이하 중공) 관료집단이 은폐한 사스(SARS) 발발을 처음 외신에 폭로했다. 그가 이번에 밝힌 중국군의 장기적출 만행에 대한 폭로 역시 중국 내 한 개인의 행보로는 극히 이례적이다. 그는 홍콩 방송 진행자와 인터뷰에서 15분 동안 등장한다. 더욱 이례적인 것은 장옌융이 현재 재직 중인 한 군전문의의 이름을 거론하며 그의 범행을 지적했다는 점이다.

장옌융의 발언은 많은 조사관이 수년 동안 조사를 거쳐 내린 결론이 대부분 사실임을 보여준다. 군병원들은 사형수들과 양심수들로부터 장기를 척출한 주요 기관이었다. 조사관들 가운데 특히 에단 구트만 미국 저널리스트와 데이비드 킬고어 캐나다 전 아․태담당국무장관과 데이비드 메이터스 캐나다 인권변호사는 조사 결과, 지난 15년 동안 중국의 장기 주요 출처가 파룬궁 수련자였다는 결론을 내렸다. 파룬궁(法輪功)은 진선인(眞善忍)을 근본으로 삼는 중국 전통 심신수련법이다.

장옌융은 장기적출 희생자로 사형수들을 언급하긴 했지만, 장기가 적출된 사람들의 신원을 언급하지 않았다.
장옌융은 멘토였던 인민해방군 고(故) 화이웨이(華益慰) 박사의 유언을 존중해 중국군의 장기적출 만행 사실을 폭로하게 됐다고 말했다. 화이웨이 박사는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헌정한 조각상이 베이징 군총병원 마당에 세워져 있을 정도로 중국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우리는 죄수들을 처형하고 있었다.
(죄수) 가족의 동의와 상관없이, 죄수들이 죽자마자 그들 몸에서 장기를 적출했다
– 장옌융, 전 중국군 외과전문의

군 범죄자들

장옌융이 말한 바로는, 화이웨이가 2006년에 숨을 거두기 전, 그는 장옌융에게 인민해방군의 불법 장기 적출 만행을 폭로하고 장기적출에 참여한 군 외과전문가 리시융이라는 것과 쉬차이허우(徐才厚)가 그를 보호해준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달라고 부탁했다.

쉬차이허우는 중국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이자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으로 중국군에서 가장 막강한 인물 중 한 명이었다. 쉬는 시진핑이 단행하고 있는 정치적 숙청 과정에서 이미 낙마했다. 쉬는 중국군 역사상 부패 혐의로 낙마한 인사들 중에 최고위급이었다. 시진핑은 반부패 운동을 통해 충성심이 의심스러운 모든 관리들, 특히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공산당 총서기의 심복들을 체계적으로 숙청하고 있다.

장옌융은 쉬에 대해 “그 정도로 부패하고, 비열하고, 거짓말과 속임수에 능한 사람은 중국에 없을 것”이라면서, “나라 전체 상황이 그렇다. 당국은 돈, 권력으로 타락했다”고 말했다.

쉬차이허우는 1989년 톈안먼 학살 이후 권력을 잡은 장쩌민 전 주석이 발탁한 인물로, 장쩌민의 군부 심복으로 꼽힌다.

장옌융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멘토이자 삼촌인 화이웨이가 쉬차이허우 때문에 리시융 밑에서 일한 군의관들이 마구 자행한 장기적출을 폭로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장옌융의 증언에 따르면, 리시융은 외과 의사로 자격증을 위조해 ‘로켓처럼’ 진급했고, 끈질긴 정치공작으로 결국 인민해방군 총병원의 간이식센터장이 됐다.

화이웨이는 리쉬융이 직권 남용에 대한 조사를 받도록 애를 썼지만, 쉬차이허우가 리의 뒤를 봐주면서 화이의 노력은 허사로 돌아갔다.

홍콩 케이블 TV는 방송에서 기자들이 베이징의 301군병원(인민해방군 총병원)에서 리쉬융과 대면해 입씨름하는 영상을 보여줬다. 장소의 민감성을 고려해볼 때, 기자들이 어떻게 병원 안으로 들어갔는지는 분명치 않다. 영상에서 리쉬용은 기자들을 밀치며 “여긴 군병원이다. 당신들은 질문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옌융의 발언에 공산당의 정치 목적이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그의 진술은 지금까지 중국군 의료 체계가 저지른 장기적출 사실을 인정한 중국 고위 군전문의의 발언 가운데 가장 명백했다.

하지만, 장옌융의 발언에서 불법 장기적출 행위는 대부분 몇몇 사람들의 세부적인 범죄행위로 국한된다. 리시융과 그의 정치적 보호자인 쉬차이허우, 그들은 이미 숙청됐다. 그의 폭로가 사형수들과 (장옌융이 언급하지 않은) 양심수 장기 적출에서 중국군의 더 넓은 조직적 역할을 덮어 감추려는 시도인지는 분명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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