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배터리 필수소재 ‘리튬’ 장악…미국의 반격 카드

존 맥길넌
2022년 08월 15일 오전 8:25 업데이트: 2022년 08월 15일 오전 11:16

요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으로 꼽히는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기업가 지망생들을 위해 조언을 했다.

“만약 여러분이 돈을 벌고 싶다면, ‘진짜 돈’을 벌고 싶다면, 리튬 채굴 사업에 뛰어드세요.”

좋은 조언이다. 현대 사회의 석유만큼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지녀 ‘신 석유(new oil)’ 또는 ‘하얀 금(white gold)’으로 불리는 리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가 벤저민 마운트포드와 스티븐 터프넬이 매우 상세히 논의한 바와 같이, 1849년과 1900년대 초 사이에 전 세계는 전례 없는 골드러시를 경험했다.

두 역사가에 따르면 미국 서부와 서아프리카 지역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금 채광 붐이 일어났고, 이는 새로운 영토와 주(州)들의 탄생으로 이어졌고, 단기적인 경제적 호황과 붕괴를 촉발했으며, 지역 원주민들과 다른 지역 사회와의 폭력적인 갈등을 유발했다.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려는 열망은 모든 종류의 기업가 정신을 불러일으켰고 생산·무역·노동 질서를 재정립했으며 인류의 능력이 발현되게 했다.

현재인 2022년으로 빠르게 건너오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새로운 돌풍이 있다. 많은 이들이 알다시피 리튬은 여러 산업 분야에서 이미 ‘하얀 금’이 됐다.

휴대전화, 태블릿PC, 노트북, 디지털카메라, 전기차, 환자 몸속에서 끊임없이 작동하는 심장박동기 등에 사용되는 2차전지에는 모두 리튬이 필수적이다.

2016년만 해도 전 세계에는 전기차가 불과 200만 대밖에 없었다. 하지만 오늘날 출고된 전기차는 2천만 대에 달한다. 2030년까지 전기차 출고 대수는 1억4500만 대를 넘을 것이며 2050년에는 10억 대에 육박할 것이다.

도로에 전기차가 많이 다닐수록 더 많은 리튬이 필요하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91%(약 72억6천만명)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데, 2030년까지 전 세계 인구가 10억 명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리튬 수요도 덩달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은 이러한 사실을 놓치지 않고 있다.

리튬 매장량 최상위 3개국은 모두 남아메리카에 위치해 있다. 리튬이 다량 매장된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이 3개국은 소위 ‘리튬 삼각지대’라고 불린다.

중국이 이 세 나라에 모두 간섭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중국을 추가해 ‘리튬 사각지대’라고 부르는 편이 나을 것이다.

작은 내륙국인 볼리비아는 정확히 2100만 톤의 리튬이 매장되어 있는 세계 최대의 리튬 매장지이다. 2018년 중국과 볼리비아는 더 깊고 ‘실용적인’ 협력을 하기로 합의했다.

로이터 통신의 최초 보도에 따르면 볼리비아 정부는 2018년 중국과 합의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중국 공산당과 23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으로는 중국 최대 규모 변압기 제조사인 신장 특변전공(TBEA) 그룹이 볼리비아 최대 리튬 채굴회사 YLB와 합작투자를 하고 지분 49%를 획득했다.

볼리비아는 최근까지도 자국의 리튬 매장량 잠재력을 현실화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해왔으나, 앞으로의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중국이 약탈적으로 원하는 것을 얻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또한 900만 톤의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칠레에서도 원하는 것을 착실히 얻어갔다. 칠레는 올해 초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전기차업체 비야디(BYD)와 1억2천만 달러(약 1560억원) 상당의 고수익 리튬 채굴 계약을 체결했다.

최소 1700만 톤의 리튬 매장량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아르헨티나에서도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 간펑(贛鋒)리튬이 탄산리튬이 함유된 소금호수 2개를 10억 달러(1조3천억원)에 매입해 화제가 됐다.

진부하게 들리겠지만, 누가 얼마나 많이 리튬 매장량을 통제하느냐에 미래가 달려있다.

최근 포브스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세계 리튬 매장량의 7.9%를 점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2020년에 미국을 15배 이상 앞서는 세계 3위의 리튬 생산국이 됐다.

미국은 가장 큰 경쟁 상대인 중국과의 리튬 경쟁에서 질 운명일까.

아직 모든 희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너지위원회(CEC) 자료가 확실하다면 캘리포니아의 소금호수 솔턴호(Salton Sea)가 구원자가 될 수 있다.

CEC에 따르면 캘리포니아-멕시코 국경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호수인 솔턴호는 미국과 전 세계 수요의 40%를 공급할 수 있는 충분한 리튬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솔튼호의 독특한 위치 덕분에 리튬 추출 과정에서 어떠한 문제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볼리비아의 리튬은 매장돼 있는 반면, 솔튼호의 리튬은 물에 용해돼 채굴, 폭파와 같은 환경적 피해가 거의 없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미국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정치·사회적으로 상당한 비판을 받고 있다. 비판을 받을 만한 마땅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소 아이러니하게도, 캘리포니아주는 미국이 중국 공산당과 맞설 경쟁력을 제공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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