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미국·인도와 전쟁하면 에너지 수급 위기 겪을 것” 인도 매체

류지윤
2020년 10월 1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1일

중국이 확장 야욕을 보이지만 막상 미국이나 인도와의 전쟁에 돌입하면, 에너지 수급난에 빠져 전면전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인도 언론에 의해 제기됐다.

인도 매체 ‘유라시안 타임스’는 지난달 28일 중국의 해상 무역이 말라카 해협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말라카 해협은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중요한 수로다. 연간 약 8만4000척의 선박이 통과하며 전 세계 해상 무역의 30%가 넘는 물량이 오간다.

특히 중국의 석유 교역량의 약 80%가 통과하고 있어, 이곳이 미국이나 인도에 통제되면 중국은 에너지 수급에 심각한 어려움이 불가피하다.

말라카 해협 | 자료사진

말라카 해협, 중국의 도발 시 언제든 봉쇄

인도는 중국을 상대로 이미 말라카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도-중국은 지난 6월 양측 간 국경인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인도 병사 20명 등이 숨지면서 긴장이 빠르게 고조됐다. 중국 측 피해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 내에서는 즉각 반중 여론이 고조됐고 인도 해군은 신속히 남중국해와 말라카 해협 일대에 군함을 배치하며 봉쇄하겠다며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했다.

유라시안 타임스는 “이러한 군사적 행동은 인도가 중국과 협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인도가 안다만 니코바르 제도의 군사기지에 군사력을 증강한 점을 언급했다.

이 기지는 말라카 해협 출구 쪽에 자리 잡고 있어 유사시 중국의 말라카 해협 수상 운송을 저지할 수 있다.

말라카 해협의 질서는 오랫동안 미군에 의해 유지돼 왔다. 이 지역에는 약 1만2천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또한 해협 동쪽 끝에 있는 싱가포르는 미국의 중요한 동맹국으로 미군의 항공모함 함대를 후방 지원할 수 있는 병력을 창이 기지에 배치한 상태다.

우회로인 크라 운하는 태국 측이 건설 중단

베이징의 중국 지도부 역시 말라카 해협이라는 취약점을 인지하고 있다.

그래서 중국은 대안으로 태국과 함께 인공 대운하인 ‘크라’ 운하 건설을 추진해왔다.

크라 운하는 중국의 ‘일대일로’ 가운데 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사업이다. 길이 102km, 폭 400m의 새 운하를 10년간 총 280억 달러의 비용을 들여 새로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아시아판 파나마 운하로 불리는 태국 크라 운하 | 연합뉴스

이 운하는 말레이반도의 가장 좁은 곳을 통과해 인도양과 태평양을 잇는 새 바닷길을 내는 것으로 기존의 말라카 해협을 이용할 때보다 약 1200km의 뱃길을 단축해 항해기간을 2~5일 줄일 수 있다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는 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이 운하를 건설하면 중국 유조선이 미국이 통제하는 말라카 해협을 통과하지 않아도 돼 중국의 에너지 안보가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태국은 말라카 운하 건설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같은 공산주의 정권으로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동맹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태국이 중공을 대하는 태도는 점점 조심스러워지고 있다.

유라시아 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9월 초 태국은 반대파와 여론에 의해 중국 잠수함 2척을 구매하려던 계획을 취소했고, 중국이 주도하는 크라 운하 건설도 중단했다.

태국 내 반대파들은 크라 운하가 건설되면 이 지역에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태국은 운하 건설 대신 건설 예정지 양측 끝 지점에 항구를 건설하고, 이 사이를 연결하는 육상 교통망 건설하는 방안을 내놓고 타당성 검토 중이다.

이 밖에 육상 수송로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도 중국이 에너지를 수급하는 대안으로 제시된다.

CPEC은 중국이 추진하는 일대일로에서 육상 실크로드의 주된 사업이다.

그러나 CPEC 역시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토 분쟁 중인 카슈미르 지역을 지나기 때문에, 인도-중국 혹은 인도-파키스탄 간 분쟁 시 안정성을 보장받기 어렵다는 약점이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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