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개인여행 일시중단..총통선거 개입, 홍콩시위 입소문 차단 등 전문가들 해석 분분

Wu Minzhou, China News Team
2019년 8월 2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3일

타이베이=중국 정부가 이번 달부터 중국인의 대만 개인여행을 일시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내년으로 다가온 대만 총통선거에 대한 개입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대만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방송이나 신문을 통해 ‘홍콩 시위’ 상황을 전해 듣고 본토로 돌아가 알리는 것이 두려워서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홈페이지에 8월 1일부터 베이징, 상하이, 톈진 등을 포함한 47개 도시의 대만 자유여행 비자 발급을 중단한다고 공고했다.

중국은 지난 2011년부터 47개 도시에 호적을 둔 주민들에게 대만 개인여행을 허용해왔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내년 1월에 치러질 대만 총통 선거를 수개월 앞두고 이뤄졌다. 더구나 개인여행까지 중지시킨 것은 대만이 처음이다.

이에 황충옌(黃重諺) 전 대만 총통부 대변인은 “개인 관광은 양안(중국과 대만)의 상호 이해를 촉진하는 중요한 방식이다. 중국이 일방적으로 이 일을 제한하는 것은 유감”이라며 “우리는 양안 인민들의 정상적인 관광과 교류가 정치적 요인 때문에 방해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콜라스(Kolas) 행정원 대변인은 중국의 패권은 대만과 중국 인민이 서로 왕래하는 것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중국 인민의 행동의 자유를 제한하고, 대만에 대해 더 많이 알 기회를 박탈한다고 지적했다.

콜라스 대변인은 “중국이 우리와 아무런 상의도 하지 않고 ‘대륙 주민의 대만 여행에 관한 협의 수정 문서’를 위반했다”고 강력하게 비난했다.

대만 교통부 관광국 통계에 의하면 올 상반기에 대만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는 167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성장했다. 월평균 25만 명 정도가 대만을 방문한 셈이다.

하지만 중국의 이번 조치로 올 하반기에는 대만 관광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對)대만 관광 협상 창구인 해협양안여유교류협회(海旅會·CSTE)는 이번 조치의 구체적 배경에 대해 “현재의 양안 관계를 고려했다”며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내년 1월로 예정된 대만의 총통 선거를 앞두고 개인 관광 제한 조치로 대만 선거에 개입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줘룽타이(卓榮泰) 민진당 주석은 “선거 때마다 보는 압박수단이 또 시작됐다. 중공이 이렇게 일찍 나서 관광을 제한하는 이유는 대만 대선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렇게 점차 중국에 의존하게 만든 다음 돌연 중지하는 수법은 중국 정부가 과거에도 여러 번 시도했던 것”이라며 대만이 경제적 자립 능력을 길러 중국의 위협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현재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은 중국 관광객이 대만에 가서 홍콩의 진실한 상황을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것이 또 다른 중요한 원인일 가능성으로 제기됐다.

대만 정치대 중산 인문사회과학연구소의 리여우탄(李酉潭) 교수는 “대만에서 지속해서 보도하고 있는 홍콩의 송환법 반대 사건을 대륙에서는 (언론 통제 때문에) 볼 수 없다. 중국 공산당은 대륙 관광객이 대만에 가서 이러한 사건의 진상을 접하게 되면 중국 정세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 교수는 중국 내부의 정치 권력 투쟁을 하나의 요인으로 꼽으며 중국 공산당은 대륙 관광객이 대만에 가서 연대를 형성해 홍콩을 응원할까 우려한다고 봤다.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미국 행정부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 카드’를 이용하고, 여기에 독립 성향의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적극적으로 호응하면서 중국과 대만 사이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중국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대만을 제재하고 있어 국제 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 교수는 “중국공산당의 전제 정권만이 인민의 이동 자유와 여행의 자유를 제한한다”며 “대륙관광객이 대만에 오지 못하면 일부 업자가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만은 주권을 지키고 자유민주적 인권을 수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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