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네티즌이 뽑은 2019년 올해의 한자는 ‘안정(穩)’과 ‘어려움(難)’

남창희
2019년 12월 30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2일

중국인들이 2019년을 상징하는 글자로 ‘편안할 온(穩)’과 ‘어려울 난(難)’을 꼽았다.

중국 교육부 산하 국가언어자원검측연구센터(이하 언어센터)는 중국 포털 인민망과 공동으로 네티즌 추천과 각계 전문가 심사, 네티즌 투표를 거쳐 ‘올해의 한자’를 선정해 발표했다.

‘올해의 한자’는 2개로 나뉘어 선정된다. 하나는 중국 국내정세를, 다른 하나는 국제정세를 상징하는 한자다.

이에 따르면, 2019년 중국 국내 정세를 대표하는 한자는 ‘온(穩)’이고, 국제 정세를 대표하는 한자는 ‘난(難)’이다. ‘온(穩)’은 중국에서 주로 안정이란 의미로 쓰인다.

‘안정(穩)’과 ‘어려움(難)’ 두 글자는 현재 중국 공산당 지도부가 직면한 문제를 절묘하게 짚었다는 반응이 온라인에서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과 홍콩 시위라는 외적 어려움(難)으로 인해 국내 정세가 불안(不穩)해졌다는 것이다.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중상을 입혔다. 경기가 급속히 둔화되고 실업률이 치솟았다. 경기를 지탱하던 부동산 가격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거품 붕괴 신호를 내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다 보니 고비 때마다 내색을 않던 공산당 지도부조차 앓는 소리를 낸다. 지난 13일 시진핑 공산당 총서기는 중앙정치국 경제공작회의에서 “국내외 위험과 위기가 명확히 상승하는 복잡한 국면”이라며 위기를 공식 인정했다.

시진핑 총서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경제의 “6개 안정(六稳, 취업·금융·대외무역·외자·투자·시장전망)”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경제공작회의에서도 2020년 경제정책의 목표로 ‘안정유지’를 다시 강조하면서, 경제성장 전망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여 외신들의 이목을 끌었다. 그만큼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민주화 시위를 벌이는 홍콩 시민들. 항쟁의 대상을 중국 공산당으로 명확히 밝히고 있다. 사진 속에는 하늘이 중국 공산당을 멸한다는 푯말 | 에포크타임스

“내년에 먹고살기 어렵다”는 소리는 중국 내부에서도 나온다. 프랑스국제라디오(RFI)는 중국 안신(安信)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 가오산원(高善文) 박사가 내놓은 내년 중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당국에 의해 검열된 사건을 보도했다.

적중률 높은 경제전망으로 이름을 얻은 가오산원(高善文) 박사는 최근 내년 전망에 대해 “성장률 4% 유지, 5% 목표”라고 밝혔는데, 이는 중국사회과학원에서 내놓은 “성장률 5% 유지, 6% 목표”와 큰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었다.

기업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리스크도 공산당 지도부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2020년 상환만기가 돌아오는 중국 기업의 달러채권 규모는 약 86억 달러 규모다. 그러나 당국으로부터 부채축소 압박을 받고 있는 중국 기업들로서는 추가로 자금을 조달할 여력이 없어 디폴트를 피하기 어렵다.

이에 거시경제 전문가인 웨이제(魏杰) 칭화대 경제관리학원 교수는 “기업들의 자금 공급을 정상화해야 한다”며 당국에 정교한 통화정책과 경제정책을 당부하고 나섰다. 부채축소를 위해 기업들의 자금줄을 되더라도 기업이 무너지지 않을 정도의 자금흐름을 유지해달라는 까다로운 주문이다.

무역전쟁 외에 반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홍콩 시위도 공산당 지도부가 마주하고 있는 어려움이다. 홍콩 시민들은 송환법 폐지 외에 △경찰의 폭력 진압에 대해 독립 조사위원회 설치 △시위대 ‘폭도’ 규정 철회 △체포된 시위대 조건 없는 석방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 5대 요구사항 수용을 촉구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수용된 것은 송환법 폐지 하나뿐이다.

그 사이 미국이 ‘홍콩 인권법’을 제정해 홍콩에서 인권박해에 가담한 중국·홍콩 관리를 제재하고 영국·캐나다·EU 등도 비슷한 조치를 취하면서 공산당 지도부에 대한 압박을 높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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