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지역 연일 기록적 폭우…최소 21명 사망, 재산피해 수천억원

류지윤
2020년 6월 12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2일

중국 남부지방에 수일에 걸친 기록적 폭우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천억원 대의 재산피해를 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일대는 지역별로 지난 2~6일부터 9일까지 연일 폭우가 내려 광둥성, 구이저우성, 푸젠성, 장시성 등 인근 10여개 성에서 262만여 명이 물난리를 겪었다.

이번 폭우로 1,300여 채의 가옥이 무너졌으며, 농작물 피해 면적은 14만6,000ha에 이른다. 직접적 경제 손실은 40억4,000만 위안(약 6,800억원)으로 추산된다.

지난 9일까지 광시자치구에서 6명, 후난성 7명, 구이저우성 8명으로 총 21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됐지만 현지인들은 더 큰 피해를 예상하고 있다.

기록적인 폭우로 중국 남부 11개 성의 집과 거리가 침수되고 도로가 무너졌으며 물과 전기가 끊겼다. 사진은 광시좡족자치구 구이린의 양수오 | 영상 캡처

중국에서 홍수·가뭄방지를 관할하는 수리부는 8일 홍수 위험경보를 3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최고등급은 4단계다. 광시성 16개 하천과 22개 역에는 심각 수준의 호우경보가 내려졌다.

광시자치구 구이린과 융푸, 핑러 등 지역은 마을이 온통 물로 둘러싸인 섬과 같은 형세로 변했다. 광시자치구 재해 현장이 담긴 영상 속에는 집과 차가 침수되고 거리가 강으로 변해 주민들이 대나무 뗏목을 띄운 처참한 광경이 펼쳐진다.

에포크타임스는 지난 10일 피해지역 주민들과 전화 연결을 시도했다.

현지 상황이 정전과 신호 불안정으로 연결이 쉽지 않은 가운데 어렵게 광시자치구 구이린 양수오(陽朔)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청훙(陳紅)씨와 연결됐다.

구이린 양수오의 한 아파트 단지. 홍수로 차량이 윗부분까지 잠겼다. | 현지 제보

청훙씨는 “6일부터 연일 폭우가 내렸는데 오랫동안 보지 못한 광경이다”라며 “물이 2층까지 차올라 3층으로 올라가 잠을 자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이린 리장(灕江) 상류에 있는 큰 댐은 9일 저녁 6시경에 주민들에게 통보 없이 방류했다”며 “작은 저수지의 댐들은 이미 무너졌고, 오히려 물길이 역류해 댐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중앙 기상대에 따르면, 이번 폭우는 여전히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18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돼 더 큰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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