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영언론, 미 유력매체에 수백만 달러 지급하고 ‘기사형’ 선전물 게재

박민주
2020년 11월 26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26일

중국 공산당(중공) 관영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China Daily)’가 지난 6개월 동안 미국 언론매체들을 대상으로 수백만 달러의 비용을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법무부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차이나 데일리가 올해 5월초부터 10월말까지 총 440만달러(약 48억원)를 지출했으며 이 가운데 310만달러(약34억원)가 광고와 인쇄, 배포에 사용됐다고 밝혔다.

차이나데일리로부터 돈을 받은 미국 매체 가운데에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oreign Policy), 시애틀타임스 등 유력 매체들이 포함됐다.

법무부 보고서는 ‘외국대행기관등록법(FARA)’에 따른 것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 2월 차이나데일리 등 5개 중공 관영언론을 ‘외국대행기관’으로 지정해 FARA의 적용을 받도록 했다. 이에 따라 차이나데일리는 6개월마다 운영내역과 인력·재정상황을 법무부에 보고해야 한다.

LA타임스의 경우 6개월 동안 광고비로 34만달러(약 3억7000만원), 신문 인쇄 비용으로 11만1501달러(약 1억2000만원)를 받았다.

차이나데일리가 2020년 5월부터 6개월간 수백만 달러를 미국 언론 매체들에 지급한 내역을 보여주는 기록들. | 화면캡처/에포크타임스

지난 수년간 차이나데일리는 미국의 주요 언론매체들을 상대로 ‘차이나와치(China Watch·중국 살펴보기)’란 섹션에서 뉴스로 가장해 선전 메시지를 실어 온 대가로 수백만 달러를 썼다. 차이나데일리의 이 선전물은 신문에 광고로 오르거나 온라인 유료 프로그램에 삽입됐다.

미국 내에서 영향력을 확장하고자 하는 중공의 활동을 연구해온 학자들은 2018년 미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에서 발행한 ‘중국의 영향력과 미국의 이해관계(Chinese Influence&American Interests)’란 보고서에서 “‘차이나 와치’를 (단순한) 광고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대중들이 해당 신문이 게재한 기사 콘텐츠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국무부는 차이나데일리 등 중공 관영언론이 진정한 매체가 아니라 중공의 이익을 미국 내에서 실현하는 선전기관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난 2월 미국 내에서 운영하는 이들 관영언론 5개사를 외국 대행기관으로 지정하고, 지난 6월 4개사를 추가 지정했으며 10월에 다시 6개사를 더 지정했다.

지금까지 국무부가 외국 대행기관으로 지정한 미국 내 중공 관영언론은 총 15개사다.

신화통신, CGTN(CCTV 계열 글로벌 채널), 중국국제방송(CRI), 차이나 데일리(중국일보), 하이톈 개발 USA, CCTV, 중국신문망(CNS), 인민일보, 환구시보(인민일보 계열신문), 이차이 글로벌, 제팡르바오, 신민완바오, 차이나 프레스 사회과학, 베이징 리뷰, 이코노믹 데일리 등이다.

이밖에 중국어 교육을 표방한 공산주의 이념 전파기관 공자학원 등도 ‘외국 대행기관’으로 지정됐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배포대(신문박스)가 지난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 다른 미국 신문 배포대와 나란히 놓여 있다. 2017년 12월 6일 | 벤자민 채스틴/에포크타임스

미 국무부 대변인 모건 오테이거스는 지난 6월 성명을 통해 “(시진핑 중국국가 주석이) 말하길 ‘당이 보유한 매체는 당의 의지를 구현하고 당의 권위를 보호해야 한다…그들의 행동은 반드시 당과 높은 일치도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고 밝혔다.

오테이거스 대변인은 “이는 한마디로 서구의 언론 매체들은 진실 추구가 사명인 반면 중국 매체는 중국 공산당이 우선이라는 것”이라고 미국 내에서 배포되는 중국 공산당 매체의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미 법무부가 공개한 차이나데일리의 이전 재정 보고서를 보면 2016년 11월 이후 워싱턴포스트(WP)에 460만달러(약 51억원), 월스트리트저널에 약 6백만달러(약 66억원)를 썼다. 뉴욕타임스도 2018년 5만 달러(약 5500만원)를 차이나데일리로부터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는 올해 초 차이나데일리의 광고지 삽입을 중단했다.

에포크타임스는 이 문제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 포린폴리시 그리고 LA타임스에 코멘트를 요청했으나 이들 매체들은 모두 즉각적인 답변을 거절했다.

차이나데일리는 수익구조를 보면 중공에 대한 의존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차이나데일리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거둔 광고 수입과 구독료는 겨우 12만3700달러(1억3600만원)에 그친다. 반면, ‘본사에서 받은 지원’은 441만6000달러(약 49억달러)로 전체 수입의 97.3%였다.

차이나데일리는 본사가 중국 베이징에 있으며, 중공 선전부가 소유하고 있다.

*중국의 모든 시스템은 전체주의 권력집단 ‘중국 공산당’(중공)에 장악돼 있습니다. 에포크타임스(한국어판)에서는 5천년 문명대국인 ‘중국’과 중국을 파괴하고 들어선 ‘중공’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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