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성장 내리막길 접어들었나

이지성
2011년 10월 19일 업데이트: 2019년 7월 22일

중국이 내년에 무역적자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 관영 영자지인 차이나데일리가 18일 전(前) 상무부 고위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상무부 부부장을 지낸 웨이젠궈(魏建國) 중국국제경제교류중심 비서장은 “전통적으로 축제 기간을 앞둔 9∼10월에 유럽과 미국에서 계약과 주문이 폭주하지만, 올해는 뚝 떨어졌다”며 “중국의 수출이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고 언급했다.
웨이 비서장은 그러면서 “(여러 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에 무역적자가 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무엇보다 큰 문제는 중국의 최대 무역교역 대상인 유럽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불경기를 겪는 가운데 부채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신흥시장이 성장하고 있지만, 거기에서 얻는 이득이 유럽에서의 손실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중국과 유럽의 무역 규모는 4800억 달러로 중국 전체 무역의 16.1%에 달했다. 이는 유럽의 최대 무역국이었던 미국과의 거래액보다 8억 유로나 많은 것으로 현재 중국은 명실상부한 유럽의 최대무역국이 되었다.



하지만 유럽이 최악의 불경기를 겪으며 유럽 최대무역국으로서의 위상은 오히려 중국경제에 독이 되고 있다. 중국과 유럽의 전체적인 무역거래 규모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며 상당부분 대외무역에 의존해 왔던 중국경제의 성장세도 꺾이는 조짐이 뚜렷하다.



최근 10여 년간 중국 경제를 이끌어온 한 축이 수출이었다. 중국의 수출액은 매년 10조 위안(우리 돈 약 1830조 원)이 넘으며 이는 2010년 중국 GDP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만약 수입액까지 합하면 중국의 수출입액은 GDP총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중국의 대다수 국영기업과 민간기업이 수출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가라앉고 유럽도 곤경에 처해 있으며, 물가상승으로 유발된 임금과 원료 가격의 급등 및 위안화 환율의 절상 문제 등은 중국의 빠른 성장을 기대하기 한층 어렵게 하고 있다.



중국의 대표적인 수출지역인 저장성 원저우(溫州)의 관방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은 올해 수출이 약 30% 감소했으며, 약 40%의 수출기업들이 적자를 보았다. 또 많은 기업들이 가동을 중단한 상태이다.


 



중국정부의 부동산 과열 억제정책으로 전문가들은 부동산 가격이 30%까지 폭락할 것으로 예상
했다. Getty Images


 


부동산 거품 붕괴, 복잡한 내부환경도 위기감 부채질


 


웨이 비서장은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1830억 달러였으나 올해는 500억 달러와 1000억 달러 사이로 줄어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차이나데일리도 수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무역흑자 규모가 8월에 이어 9월에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에 더해, 만기가 도래한 과도한 지방부채, 부동산 거품 붕괴 조짐, 중소기업 줄도산 등 긴축조치의 ‘부작용’이 겹치고 있어 중국 경제에 위기감을 조성하고 있다. 일단 10조 7100억 위안(약 1938조 원)에 이르는 지방정부 부채가 가장 큰 골칫덩이다. 이 돈은 최근 3년간 기초시설 확충 등에 집중투자 됐다. 중국 전체 GDP의 27% 규모다. 게다가 연말부터 시작해 내년까지 40%의 지방부채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한다.



부동산 거품도 붕괴될 조짐이다. 부동산 과열억제 정책으로 인해 지난 8월 처음으로 부동산개발 업체들의 신규분양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 성장했고, 9월에는 25%나 하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향후 1년 내 중국 부동산 가격이 1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30%대의 폭락 상황까지 예견하고 있다. 중국 대부분의 상업 부동산이 70% 안팎의 높은 은행 대출을 안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중국판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문 축소와 자금 부족으로 곤경에 빠진 저장성 원저우(溫州)의 중소기업 40%가 도산 위기에 처하는 등 중소기업들의 연쇄도산 사태가 전국으로 파급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해 내년 1분기 성장률이 7.8%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경고음도 나왔다. 현재 공식적인 도시 실업률은 4.6%이지만 실제로는 9%에 이르고, 농촌 잉여 노동력까지 계산하면 30%대를 넘을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이쯤 되면 중국의 경제가 위기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셩라이윈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중국 경기전망에 대해 “현재의 경제성장 국면이 점점 더 복잡한 내외부 환경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부동산경기 거품에 대한 우려와 함께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경제침체가 지속되고 있어 성장동력이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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