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강제노동 의혹’ 신장에 해외 매체 10곳 초청”

연합뉴스
2021년 4월 28일
업데이트: 2021년 4월 28일

홍콩 매체 “중국의 취재단 조직, 매우 순진한 접근” 지적도

중국이 강제 노동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 지난주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로 해외 매체 약 10곳을 초청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는 AP통신, TV도쿄 등 약 10개 해외 매체가 신장을 방문했으며, 제재 대상 기업들은 강제 노동 의혹을 부인했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엔 등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약 100만명 이상이 중국 당국이 직업 교육센터라고 주장하는 강제 노동 수용소에 갇혀있다는 의혹을 제기한다.

SCMP는 AP통신의 전언을 인용, 쉬구이샹(徐贵相) 공산당 신장지역위원회 선전부 부부장이 과거 한 호주 싱크탱크가 재교육센터라고 지목한 신장 투루판(吐魯番)의 한 건물 외부에서 취재진을 만났다고 밝혔다.

이어 “쉬 부부장은 해당 건물이 고위 관료들의 거처라고 주장했다”면서 “AP는 그러나 취재진이 해당 건물 안으로 들어갔는지 여부는 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쉬 부부장은 영국 의회가 22일(현지시간)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 탄압을 ‘집단 학살'(genocide)로 규정하고 영국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에 대해 “완전히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고 밝혔다.

SCMP는 이번 취재진 중 유일한 일본 매체인 TV도쿄 취재진은 미국이 강제 노동을 이유로 제재한 직원 5천명의 한 섬유 회사와 면화 재배지를 찾았다고 전했다.

이어 “TV도쿄에 따르면 정부 관리와 농부들은 면화 재배 자동화를 강조하면서 현지에 강제 노동은 없다고 주장했으며, 강제 노동에 관한 질문을 받은 많은 이들이 답변을 거부했지만 일부는 ‘중국인과 소수민족은 한 가족’이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말 이후 100개국 1천 200여명의 국제기구 인사, 외교관, 취재진, 종교 지도자 등이 신장을 찾았다.

중국은 2019년 미국 NBC 방송과 2020년 영국 BBC 방송이 신장을 취재한 것을 근거로 자신들이 외국 매체의 취재를 막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러나 BBC는 신장 방문 기간 촬영이 금지됐으며 내내 감시를 받았다고 밝혔고, 이에 대해 중국은 ‘가짜 뉴스’라고 반박했다.

SCMP는 AP통신의 전언을 인용, 러위청(樂玉成) 중국 외교부 부부장(차관)이 지난 16일 신장 방문에 앞서 AP에 “신장의 진짜 모습을 세상에 알려달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러 부부장은 다만 신장을 찾는 이들은 방문객으로 와야지 조사관으로 와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방 외교관들을 신장에 초청해왔으나 그들은 여전히 우리의 초대에 응하는 것을 주저하고 있다. 뭐가 두렵나?”라며 “우리는 친구의 방문을 환영한다. 그러나 그들이 와서는 마치 자신들의 집인 양 소위 범죄의 증거를 찾겠다고 뒤지면 당연히 우리는 환영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럴 권리도 없다”고 말했다.

베이징의 정치평론가 우창(吳强)은 SCMP에 “중국은 이런 식으로 취재단을 조직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믿지만 매우 순진한 접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것들이 은폐되거나 제거됐을 것이고 방문객들은 보고 싶은 것을 보지 못할 것”이라며 “누구도 공식적으로 꾸려진 방문을 통해 진실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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