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血의 재난, 매혈자의 비극 ②

2010년 1월 4일 업데이트: 2019년 11월 11일

성분매혈자 99%가 에이즈 감염

2002년 6월 저청현 위생국은 모든 매혈자에게 건강검진을 실시했고, 8월에 결과가 나왔다. 매혈자 2천 명 중 7백여 명이 에이즈에 걸렸고, 성분매혈자 중 99%가 에이즈에 걸렸다. 리샤 씨는 “당시 정부는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라고 폭로했다.

당시 현이나 시 매혈센터의 위생상태는 그럭저럭 괜찮았지만, 촌의 매혈센터는 너무나 열악했다. 94, 95년 성분매혈을 했던 사람들의 에이즈 감염률이 특히 높았는데, 당시 5위안의 수속비만 내면 아무런 검사도 받지 않았다.

에이즈에 걸린 7백 명 중 현재까지 살아있는 사람은 3백 명 정도이며, 나이대는 30대에서 50대 사이이다. 리 씨는 매혈이나 수혈로 에이즈에 걸린 사람이 허난성에 5만 명에 달한다는 현지 관원의 말을 전했다.

현재 중국 정부는 매혈로 에이즈에 걸린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약만 제공하고 있다. 더 치료를 받으려면 개인이 부담해야 하며, 매혈로 간염에 걸린 경우에는 기본치료조차 제공하지 않는다.

93년 여름부터 매혈을 시작한 자오융 씨는 한 번에 400mL씩 뽑았으며 백 위안의 돈을 받았다고 밝혔다.

리샤 씨는 93년 성분매혈을 했을 당시 8백cc에 45위안(7600원)이었지만, 대부분 셰터우(血頭, 매혈중개업자)나 센터주인에게 돌아갔다고 진술했다. 매혈센터를 운영하는 사람은 현지 관리이거나 관리를 매수한 사람이 센터를 열고 이익을 나누는 방식을 취했다.

2005년에는 혈액 4백cc당 160위안(2만 7천원)에서 2백 위안(3만 4천원)을 받았다. 일부 매혈자들은 전국의 성을 돌며 피를 팔아 3~4천 위안을 벌기도 했다. 이는 1년 내내 농사지어도 만질 수 없는 큰돈이었다.

작년 상반기에는 혈액센터 내에서 혈액매매를 중개해 폭리를 취한 광저우 혈액센터 관계자가 드러난 바 있다. 그는 매매 건당 천에서 천8백 위안을 받아 1년에 수십만에서 수백만 위안을 챙긴 것으로 밝혀졌지만 매혈자에게 돌아간 돈은 얼마 되지 않았다.

중국 언론은 귀저우 전위안 매혈센터 원장이 매혈자에게 수십만 위안을 사기 친 사건을 보도하기도 했다.

매혈문제에 손 놓은 중국 정부

하지만 중국 정부는 매혈이나 수혈 등 혈액과 관련된 안건은 입안을 금지하고 있으며, 에이즈 감염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셰터우나 셰바(血?) 역시 처벌받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리샤 씨는 “2004년과 2005년 셰터우와 셰바를 고소했지만, 허난 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다. 매혈센터를 운영해 큰돈을 번 병원원장은 돈으로 관직을 사 시 공무원이 되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 씨 일행은 매혈, 수혈로 에이즈에 걸린 문제를 베이징에 직접 알리기로 했으나, 허난 정부의 제지로 모두 실패하였고 오히려 매년 주요 기념일이 되면 정부의 감시를 받는 처지가 되었다.

리샤 씨 역시 상팡(上訪)을 이유로 수감되기도 했다. “사람들과 함께 상팡간 사실을 알면 정부는 무조건 잡아 가둔다. 2007년 4월 2백여 명과 함께 허난성 정부에 상팡하러 갔지만 반도 가지 못하고 제지당했다. 당시 공안이 나와 내 동료를 공안국을 끌고 갔다. 그들이 말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에이즈 환자의 불행한 삶

허난성 에이즈 환자들은 매월 60위안의 생활보조금을 받았지만, 2007년 리 씨 등이 허난정부에 상방을 한 이후 50위안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농촌의 한 달 생활비가 적어도 4,5백 위안이 들고 정부의 기본 치료 외에 추가로 많은 약을 사야 돼 보조금은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다른 에이즈 환자 가정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에이즈 환자는 노동능력을 상실했기 때문에 어린 아이들이 부모 대신 외지로 일을 나가는 상황이다.

산시성 이청현에 살던 농부 리젠쥔(李建軍) 씨는 4번 피를 판 후 패혈증에 걸려 사망했다. 어린 아들 둘을 남긴 그가 매혈하면서 받은 것은 백 4십 위안의 돈과 기름 한 병 혹은 쌀 한 자루였다.

매혈센터는 관련규정을 무시하고 기본적인 신체검사도 실시하지 않았고, 매혈로 생계를 유지하는 주민들 역시 관련지식이 전무한 상태여서 건강에 엄청난 손상을 입었다.

리 씨는 죽기 한 달 전 혈장회사에 연이어 혈장을 팔았고, 백 5십 위안과 상품을 받았다. 죽기 전 리 씨의 적혈구는 모두 사라졌고, 백혈구는 필요 이상으로 많았다. 산시성 의학전문가는 이는 병균에 감염됐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며 결국 패혈증과 흉수증으로 인한 호흡곤란이 사망원인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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