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초강력 사회적 거리두기 ‘봉쇄식 관리’ 속 다롄의 일상

린옌
2020년 8월 21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22일

중공 바이러스(우한폐렴,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준 전시상태’에 돌입했던 중국 랴오닝성 다롄시 주민들이 봉쇄식 관리로 피폐해진 일상을 털어놨다.

봉쇄식 관리는 출입구를 1개만 남기거나 모두 폐쇄하고 주민들의 출입을 엄격하게 통제하며 심할 경우 격리 기간이 끝날 때까지 아무도 나오지 못하게 하는 중국식 방역 대책을 가리킨다.

아파트 단지 입구를 철문으로 용접해 폐쇄하기도 한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랴오둥 반도 남동쪽 다롄만의 한 아파트 단지 주민 류모씨는 에포크타임스와 전화 통화에서 “전날 자정을 기준으로 다롄시에서 일부 지역에 대한 봉쇄령을 해제했지만, 변한 게 없다”고 말했다.

류씨에 따르면, 이 아파트 단지는 지난 7월 단지에 사는 13세 아동이 중공 바이러스 양성 판단을 받은 후 단지 전체가 3주간 봉쇄됐다. 주민 전원 출입이 차단됐고 생필품은 배달업체를 통해 건네받을 수만 있었다.

그러나 3주가 지나고 다롄시에서도 8월 15일 자정을 기준으로 일부 지역에 내렸던 봉쇄령을 해제했지만, 주민들은 여전히 단지 밖으로 빠져나올 수 없는 상태라고 류씨는 전했다

그는 언론도, 경찰도, 봉쇄 관리업체 직원도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알려주지 않아 답답함이 크다고 했다.

이어 “해제 소식을 들은 주민들이 16일 오전 단지 입구에 모여 봉쇄 관리요원이 나타나기를 기다렸지만, 모습을 드러낸 직원은 1명이었고 그마저도 아무런 발표나 설명이 없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봉쇄된 단지는 출입구가 폐쇄되고, 주변에는 관리업체 직원과 경찰들이 순찰을 한다. 무단으로 이탈했다가 이들에게 적발되면 팔이 뒤로 꺾이거나 발길질을 당할 수 있다. 범죄자 취급을 받는다.

중국 온라인에는 다롄시의 한 봉쇄된 지역 주민이 허가 없이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왔다가 바닥에 내팽개치듯 체포되는 장면이 올라와 과잉체포, 인권침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봉쇄 지역 이탈은 전염병을 확산시킬 위험성이 있다. 그러나 주민들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다.

해당 단지의 또 다른 주민은 “주민들이 3번이나 핵산 검사를 받았고 양성판정이 아무도 없었는데, 단지 밖으로 한 발짝도 나갈 수 없다. 당국은 전염병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철강공장에서 일하다가 퇴직 후 경비원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다는 그는 “이제는 일해야 먹고 살 수 있는데, 언제 끝날지 알 수가 없다. 식료품 배달도 선택의 여지가 없다. 어떤 음식은 도착하면 이미 상해 있다”고 했다.

중국 공산당 당국은 봉쇄된 단지 주민들에게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식료품과 생필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가격이 높고 수수료 부담이 만만치 않다는 게 이용자들의 불만이다.

그는 “생활비가 떨어져 이전에 사놓은 쌀과 국수로 연명하고 있다”며 “일자리, 생활비 같은 걱정거리가 이렇게 한꺼번에 쏟아지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다롄시 소식통은 ‘건강코드’에 대한 공포감을 호소했다.

그는 17일 다롄시에서 지역 봉쇄 해제령을 내려 상황이 좋아진 줄 알고 있다가 회사 동료의 건강코드가 갑자기 적색으로 변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알려왔다. 이후 봉쇄가 다시 강화됐다는 것이다.

건강코드는 중국 당국이 모든 주민에게 설치를 의무화한 스마트폰 앱이다. 큐알(QR)코드를 통해 본인 인증을 가능하게 했으며,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중이용시설 출입 시 필요하다.

당국에서는 건강코드를 통해 주민들의 위치와 동선을 추적하고 감염상태를 확인해 이동을 제한할 때도 이용한다.

건강코드는 QR코드의 색깔로 건강 및 감염상태를 나타낸다. 녹색은 건강, 황색은 1주 격리, 적색은 2주 격리가 필요하며 외출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 소식통은 “전염병 상황에 대해 정확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건강코드 앱 색깔이 적색으로 변하면 당장 모든 활동이 제약되고 격리를 당한다”며 전 국민 감시 사회인 공산주의 중국의 어두운 현실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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