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변 언론인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피로” 호소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 "코로나 19 방역 정책 공론화 해야"
최창근
2022년 09월 27일 오후 2:51 업데이트: 2022년 09월 27일 오후 2:51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을 두고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다. 현실성이 결여된 정책으로 입는 중국인의 고통이 크기 때문이다.

이 속에서 ‘중국 공산당의 숨은 대변인’으로 평가받는 후시진(胡錫進) 전 환구시보 편집장도 “코로나 19 방역 문제를 공론화하고 전문가들이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후시진은 전 편집장은 9월 25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 올린 글에서 “중국은 미래지향적으로 코로나 방역에 대한 매우 이성적인 연구 판단과 계산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이 나서서 말하고 국가는 전면적인 연구를 조직해 대중에게 코로나 방역 고삐를 풀지 말지, 일반 국민에게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국가 전체적으로 장단점은 무엇인지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은 코로나19 방역으로 경제적 대가를 치르고 있으며, 반복되는 ‘정태적 관리(사실상의 도시 봉쇄)’에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인내심을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후시진 전 환구시보 편집장의 웨이보 게시글. | 웨이보 캡처.

후시진의 글 게시 후 중국 누리꾼들은 공개적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후시진이 했다. 후시진을 지지한다.” “마음속에 이미 답이 있다. 다만 말하지 못할 뿐이다.” “바이러스에 감염돼 죽기 전에 아사 직전이다.” 등 후시진을 지지하는 글을 쏟아냈다.

지난해 ‘환구시보’ 편집인에서 물러났지만, 후시진은 여전히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으로 꼽힌다. 환구시보 편집장 재직 시 중국 공산당의 논리를 국외에 알렸고, 퇴직 뒤에도 웨이보 등에서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이 속에서 후시진 전 편집장이 중국 당국의 제로코로나 정책에 대해 점검을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중국 당국의 코로나19 방역 정책 전환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후시진의 지난 행적, 영향력을 종합해서이다.

중국을 제외한 세계 대다수 국가들이 코로나 19와 공존을 의미하는 이른바 ‘위드 코로나’ 방역 정책으로 전환했지만, 중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내 60세 이상 노년층의 백신 접종률이 낮고 의료시설이 열악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이다.

후시진의 지적대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중국 경제의 타격은 심대하다. 중국 정부는 2022년 경제 성장률 목표를 ‘5.5% 내외’로 내세웠지만 이미 3% 달성이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중국에서는 코로나19 밀접 접촉자를 이송하던 버스가 계곡으로 떨어져 27명이 사망하는 사건을 계기로 엄격한 코로나19 정책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과도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여러 부문에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