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서 아파트 값 폭락에 “집 줄 테니 대출승계만” 게시글까지

강우찬
2023년 12월 8일 오후 12:24 업데이트: 2023년 12월 8일 오후 1:10

“급여 삭감돼 대출금 못 값아” 아파트 손절 탈출

중국 상하이와 광저우를 비롯한 소위 일선 도시에서 아파트를 양도받을 사람을 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매매 대출을 승계하는 조건이다.

이를 두고 부동산 업계에서는 급락하는 중국 부동산 시장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지 못한 구매자들이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손을 털거나, 더는 담보대출을 상환할 수 없는 지경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상하이 바오산구의 한 아파트 소유주가 올린 광고 게시물이 화제가 됐다. 아파트 소유권을 그대로 넘길 테니, 남은 대출금을 갚아달라는 내용이었다.

해당 판매자는 “2020년 당시 265만 위안(약 4억8000만 원)을 주고 구매한 아파트”라며 “주택담보대출 172만 위안(약 3억1000만 원)과 리모델링 대출금 30만 위안(약 5400만원)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월급이 대폭 삭감돼 매월 대출금을 갚을 수 없게 됐다. 앞으로 남은 대출금을 대신 갚아줄 사람이 있으면 소유권을 양도하겠다”며 아파트를 내놓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아파트 계약금과 지금까지 상환한 약 1억 7000만 원을 포기하는 대신, 남은 대출금만 승계해 줄 사람이 있다면 집을 그냥 주겠다는 것이다. 아파트 구매가 대비 65% 가격에 넘기겠다는 것과 같은 이야기다.

위성채널 NTD는 지난 5일 복수의 상하이 부동산 중개업자를 인용해 “현재 주택 가격이 폭락하고 있다”며 “40~50% 하락했지만 여전히 거래량이 매우 적고 매수자가 거의 없다”고 전했다.

게다가 부동산 가격 하락은 현재진행형으로 계속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중개업자는 “상하이뿐만 아니라 다른 도시들도 비슷한 상황”이라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앞서 지난달 초 광저우에서도 “남은 대출을 인수할 사람이 있으면 무조건 양도하겠다”고 광고하는 부동산 소유주가 등장해 중국 온라인에서 주목받은 바 있다.

이 중개업자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된다는 희망이 있다면 구매자들이 어떻게든 대출을 갚겠지만, 지금은 전망이 불투명해 시장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