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백신 의존’ 중남미, 코로나19 사망자 1백만 명 넘어

2021년 6월 1일
업데이트: 2021년 6월 1일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에 의존하고 있는 중남미 국가에서 코로나 사망자 수가 1백만 명을 넘어섰다. 

지난 21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성명을 통해 이날까지 중남미·카리브해 연안 국가에서 사망자 수가 100만1781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중 5개국에서 사망자 수가 89%를 차지했다. 브라질이 44.3%의 비중을 차지해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했고 이어 멕시코(22.1%), 콜롬비아(8.3%), 아르헨티나(7.3%), 페루(6.7%) 순이었다. 

이 외 사망자 3%는 중앙 아메리카, 1%는 카리브해 지역에 집중됐다. 

31일 기준 브라질의 코로나19(중공바이러스 감염증) 사망자 수가 46만2천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사망자가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그 뒤로 멕시코와 콜롬비아에서 각각 22만3천명, 8만8천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범미보건기구는 공평한 백신 접근을 위한 WHO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현재 1천2백만 도스 이상의 백신을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지역에 전달했다. 추가 백신 77만 도스가 수송차량에 실려 이송되고 있다.  

칠레, 엘살바도르, 브라질, 우루과이 등 중남미 국가 대부분 중국 백신에 의존하고 있다. 

중국 공산당(중공) 관영매체 신화통신은 브라질, 칠레, 멕시코, 아르헨티나, 페루 등 중남미 국가에서 중국산 시노백과 시노팜, 칸시노 백신이 대규모로 투여되고 있다고 지난 20일 보도했다.  

범미보건기구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중남미·카리브해 지역 26개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누적 8천4백만 도스를 돌파했다. 이 중 5천5백만 도스(65%)는 중국산 백신이었다. 

23일 NBC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몇 달간 중남미와 카리브해 지역에 총 1억6천5백만 회분 이상의 백신을 제공했다.

NBC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중국이 중남미에서 자국의 의제를 추진하고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을 이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중국이 대만과의 외교 관계를 끊는 조건으로 백신 제공을 제안했다고 라틴아메리카 관계자들이 밝혔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 2020.1.26 | Noel Celis/AFP via Getty Images/ 연합

중국의 ‘백신 외교’를 받아들인 브라질, 칠레, 파키스탄, 터키 등 중남미와 중동 국가들은 시노백 백신을 투여한 뒤 백신 접종자들 사이에서 부작용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중국의 질병관리 수장이 자국의 코로나19 백신의 효과가 높지 않다고 발언해 파문이 일었다. 

가오푸(高福) 중국 질병예방통제센터 주임은 한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백신은 효과성이 높지 않다”면서 서로 다른 백신을 혼합해 사용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브라질 상파울루 주정부 산하 부탄탄 연구소(Butantan Institute)도 지난 1월 시노백 백신의 효율을 77.96%에서 50.38%로 낮췄다. 

지난 3월에는 페루 국립보건원이 중국의 시노팜 백신 임상3상 시험을 실시한 결과, 백신 효율이 최저 1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노팜 백신은 시노팜 산하 중국생물기술집단(CNBG)의 계열사 베이징생물제품연구소가 생산한다.

우한 바이오 백신의 경우 중국 당국이 80%의 백신 효율이 있다고 선전한 것에 비해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인 33%였다. 

/이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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