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민중 모방할라”…베네수엘라 위기에 中당국 ‘전전긍긍’

2019년 1월 28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6일
베네수엘라에서는 1월 23일 시민 10만명이 거리로 나와 마두로 독재 정권에 반대하고 반대파 지도자 과이도를 지지했다.(FEDERICO PARRA/AFP/Getty Images)

베네수엘라에서 마두로 대통령의 新사회주의 독재정권에 반대하는 대규모 민중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당국은 중국 민중이 베네수엘라를 모방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터넷 등을 통한 관련 메시지의 전파를 엄격히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 기자가 최근 입수한 소식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민중이 베네수엘라 시위를 모방해 거리로 뛰쳐나와 중국 정권에 반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러한 징후로 정보를 관장하는 인터넷 정보판공실은 전국 사이트를 엄중히 단속하라는 긴급 통지를 내보낸 것으로 파악된다.

중국 당국 통지에 따르면 포털과 뉴스 사이트는 반드시 정해진 공식 경로에 따라 베네수엘라 사건을 보도해야 한다. 또한 해외 매체나 인터넷상의 소식, 사진, 동영상 등을 몰래 전송하는 것을 엄금했다.

다수의 웨이신(微信·위챗) 채팅방들이 봉쇄됐고, 네티즌들이 중국 정부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댓글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시위 소식을 전할 때는 미국 등 서방국가를 비방할 것을 각 사이트에 요구했으며, 베네수엘라에서 시행한 신사회주의 실험의 파산에 대한 언급을 엄격히 금지할 것도 요구했다.

하지만 베네수엘라에서 대규모 집회가 벌어지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들이 24일 트위터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 급속히 전해졌고 위챗에는 "이런 장면이 중국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는 글들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CCP(중국 공산당)가 진짜 두려워하는 것 같다. 그들은 같은 일이 중국에서 일어날까 봐 두려워한다. 모든 공산당 관영 매체가 일절 입을 닫고 현장 사진 한 장도 보내지 못하고 있는데 동영상은 더 말할 것 없다. 이렇게 하면 중국 14억 인민이 진실을 모를 줄 알았단 말인가?!”라고 토로했다.

좌파 반대, 사회주의 포기는 국제적 대세

미국에 거주하는 천구이더(陳奎德) 박사는 본지와 인터뷰에서 "이번 일이 중국에까지 파급되리라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다"면서 “미국의 강력한 지지와 베네수엘라 국민들의 격렬한 시위를 보니 국면은 이미 결정됐으며, 마두로 정권이 오래 유지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베네수엘라에서는 2013년 마두로 취임 이후 지난 5년간 계속된 경제위기와 폭정을 견디지 못하고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타국으로 탈출해 난민으로 전락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유엔총회 연설에서 마두로 정부를 '깡패 정권'이라고 부르며 그가 시행한 신사회주의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부자였던 나라를 파산시키고 인민들을 극도의 빈곤에 빠뜨리는 비극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과이도 국회의장을 베네수엘라 임시 지도자로 공식 인정하고, 미국 경제와 외교력을 집중해 베네수엘라의 민주법치 재건을 돕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중국은 마두로를 여전히 베네수엘라의 대통령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외부의 개입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십여 년 동안 중국은 남미 좌파 정권의 유지, 확산을 위해 베네수엘라에 500억 달러 이상의 많은 돈을 투자했다. 중국 인민들 사이에서는 일단 마두로가 무너지면 이 돈은 모두 물 건너갈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중국에게는 단지 몇백 억 달러의 돈이 수포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도 모른다. 중국이 우려하는 것은 베네수엘라의 정권 교체가 중국 공산당 정권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베이징의 봄'의 후핑(胡平) 편집장은 "중국은 오랜 기간 베네수엘라와 관계를 중시해왔고, 차베스 前정권과 마두로 정권은 중국 공산당이 특히 지지했다. 마두로가 무너지면 중국 공산당의 과거 對베네수엘라 정책은 '거대한 실패'라는 것이 증명되는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재미 언론인 탕하오(唐浩)는 본지 중문판에 “사회주의나 공산주의를 시도하는 곳마다 고통과 부패, 쇠퇴가 일어난다”며 “좌파를 반대하고 사회주의를 포기하는 것이 국제사회의 주류 대세로 자리매김했다”고 썼다.

실제 사례를 보면, 작년에 대선을 치른 브라질의 경우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20년 가까이 중남미를 휩쓸던 좌파의 물결이 본격 퇴조세로 접어들었다.

앞서 2015년 남미 우파 정권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아르헨티나 대선에서는 시장경제를 주장하는 중도우파 마우리시오 마크리 후보가 승리해 12년 좌파 정권을 종식시켰다.

2017년 칠레에서도 보수파인 세바스티안 피에라가 대통령에 당선돼 좌파에서 우파로 집권 세력이 교체됐다.

마두로 정권붕괴, 중국 공산당 해체 예행연습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공산국가인 중국은 70년 동안 이어진 인민에 대한 장기 폭정으로 광범위한 저항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본지 중문판에 따르면 하루 평균 500건에 육박하는 집단 항의 사건이 발생해 매년 18만 건이 넘어서고 있다. 또 3억2500만 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공개 성명을 내고 공산당, 공청단, 소년선봉대 같은 공산 조직을 탈퇴했다.

천구이더 박사는 “중국 공산정권은 백성들의 생활이 어떠한지, 인민의 의식주가 어떠한지, 사회가 어떠한지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로지 정권의 안위에만 관심이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서 “톈안먼 사태 이후 중국은 이미 한 세대가 지났다. 역사 전체를 통틀어 중국의 변화는 필연적이며 단지 시간문제이다. 중국 공산당은 다른 각국 정부와 달리 가혹하고 한계가 없어 다른 독재국가보다 더 나쁜 결과를 낳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본지에서는 지난 12일, 작년 말 100명이 넘는 중국 지식인들이 “중국 공산당의 개혁은 죽었다” 등의 말을 쏟아냈으며, 前베이징대 정예푸(鄭也夫) 교수는 ‘중국 공산당은 역사 무대에서 퇴장하라’는 호소의 글을 썼다고 보도한 바 있다.

후핑(胡平) 편집장은 "올해 들어 중국 당국이 이미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있다"면서 “정치경제 등 다방면의 압력에 공산당 정권이 휘청거리고 있다. 마두로가 무너지면 공산 독재정권을 고수하겠다는 자존심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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