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바이러스 세계적 확산으로 어려움 가중되는 ‘물 부족’ 국가들

베누스 우파다야야
2020년 4월 3일
업데이트: 2020년 4월 3일

식수도 부족한 물 부족 국가 국민들이 중공 바이러스 감염 위험에 더욱 노출돼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세계 보건 관계자들은 감염 위험을 줄이려면 비누로 손을 씻으라고 권장하지만, 물 공급이 충분하지 않은 나라는 이마저도 어려운 형편이다.

4월 2일 현재, 전 세계 중공 바이러스 감염자는 100만 명을 돌파했고, 사망자는 5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워터 에이드(Water Aid)에 따르면, 용변 후 비누로 손을 씻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는 사람은 전 세계 19%에 불과하다. 의료시설 6곳 중 1곳은 손 씻는 시설이 없다고 한다.

워터 에이드는 제3세계 식수 및 위생시설을 지원하는 국제 자선단체로, 2018년 현재 34개국에서 운영 중이다. 특히 질병에 대한 방어 제1선으로 ‘손 씻기’ 실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태평양의 여러 나라에서 ‘물 위기’를 연구해 온 전문가 마마타 싱은 물 공급에 취약한 계층은 모든 국가에 있다고 에포크타임스에 밝혔다.

인구밀도에 상관없이 외곽이나 지리적으로 열악한 지역의 주민들도 살아남기 위해 분투해야 한다고 그는 지적했다.

싱의 우려는 타당하다. 유엔-해비타트(UN-HABITAT)의 ‘빈민가 향상 참여 프로그램’에 따르면, 전 세계 8명 중 한 명이 빈민가에 거주한다. 전 세계 노숙인은 1억 명으로 추정한다.

싱은 아프리카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시를 실례로 들었다.

평상시에도 물 공급을 예측할 수 없는 나이로비시는 중앙아프리카와 동부아프리카 각지에서 치료를 받으러 사람들이 몰려드는 곳이다.

세계 물의 날 나이로비 마타레 빈민가에서 물장수가 석유통에 물을 받고 있다. 마타레는 물 부족이 계속되고 있다. 2012. 3. 22. | Tony Karumba/AFP via Getty Images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물 공급이 안 되는 시간을 버티기 위해 물을 저장한다. 손 씻으려면 물이 더 많이 필요한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나이로비) 시 당국은 추가될 물 수요를 보충하지 못할 것”이라고 싱은 예상했다.

나이로비시는 현재 오후 9시부터 오전 7시까지 물이 끊기는데,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 물 공급을 전면 중단할 것이라고 그는 우려했다.

빈곤과 이주 더 가혹한 현실

인권 단체 국제앰네스티도 물 부족에 관해 같은 목소리를 냈다. 중공 바이러스 확산으로 봉쇄된 남아시아와 중동 여러 지역의 주민들은 생존을 위한 음식과 물 부족 위험에 놓여있다.

전쟁에 시달려온 상당수의 아프가니스탄 사람은 오지의 캠프에 흩어져 살고 있으며, 이들은 식량과 물을 구하려면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국제앰네스티 아시아 국장은 지난달 26일,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는 실향민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나 건강관리는 선택사항이 될 수 없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4월 14일까지 완전히 폐쇄된 인도 뉴델리 랄 검배드 빈민가도 어려운 상황이다.

인구 5000명의 랄 검배드는 정기적으로 물 부족에 시달렸다. 폐쇄 후 이 지역은 바리케이드를 치고 출구 두 곳에 손 씻는 장소를 마련했다. 각 가정에 규칙적으로 식수가 공급되지 않더라고 두 곳만을 우선시한 조치다.

인도 정부는 중공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3주간 전국적인 봉쇄령을 내렸다.

10여 일이 지난 지금, 이주 노동자들은 굶주림과 혼란으로 전염병보다 더 많은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 대부분은 일자리를 찾아 시골에서 도시로 이주한 일용직 노동자들이다.

끝이 보이지 않는 중공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사업체는 문을 닫고, 노동자는 도시에 고립됐다. 많은 사람이 음식과 물도 없이 걸어서 아주 먼 거리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싱은 “음식과 물 없이 집으로 가는 가장 긴 도보 여행”이라고 표현한다.

인도 뉴델리 외곽 우타르프라데시주 접경 지역 가지아바드에서 인도 보건 대원이 고향으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는 이주 노동자들의 짐에 소독약을 뿌리고 있다. 2020. 3. 29. | Yawar Nazir/Getty Images

델리 노숙자들과 20년 동안 함께 일해 온 수닐 K. 알레디아는 봉쇄령이 내린 후 열흘 동안 개별 자원봉사자나 자선단체가 거리의 이주 노동자에게 작은 물병을 돌리는 것을 딱 한 번 봤다고 말했다.

알레디아는 그의 조직 ‘홀리스틱 개발 센터’를 기반으로 봉쇄령으로 길에 늘어선 가난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손 씻는 물은 (부유층의) 특권이다. 손 세정제는 말할 것도 없다”며 실직하고 서둘러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들에게 ‘사회적 거리 두기’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싱은 세계 다른 지역에서도 물 자원의 중요성에 대한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했다.

국제앰네스티는 중동지역 노동수용소의 이주 노동자들의 비슷한 상황을 보고했다.

이 단체는 중공 바이러스 팬데믹으로 차질이 생긴 카타르 수도 도하의 산업 지역에 고립된 노동자들의 보도에 주목했다. 국제앰네스티는 해당 지역 노동자들에게 건강관리 예방 치료의 기회를 줘야 한다고 카타르 정부에 촉구했다.

스티브 콕번 앰네스티 국제문제 담당자는 지난달 20일 발표한 성명에서 “노동수용소는 인구 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과 위생시설이 부족해 노동자들이 결국 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을 지킬 수 없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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