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바이러스 대유행 위험 고조…국제사회의 방비태세만 흩트린 WHO

제임스 그룬드빅
2020년 1월 31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26일

뉴스 분석

지난 2019년 10월 18일 중공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발병상황을 가정한 시뮬레이션이 글로벌 공중보건 컨소시엄에 의해 실행됐다. 그리고 3주 뒤 컨소시엄은 남아메리카에서 팬데믹(pandemic. 대유행) 발생 시 6500만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공개하며 세계 보건 전문가들과 함께 ‘이벤트 201’를 개최했다.

존스홉킨스공중보건대학, 세계경제포럼,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뭉친 콘소시엄의 이야기다. 이들이 공동개최한 ‘이벤트 201’은 전매년 WHO가 추적·감시하는 200여 건의 전염병을 바탕으로 다음의 ‘큰 사건(big one)’을 선정해 국제사회가 얼마나 대처능력이 있는지 진단해 보고 사회적·경제적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젝트였다.

현재 각 나라 정부와 보건 기관은 중공 바이러스 감염을 진압하는 것은 고사하고 전파 속도를 늦출 준비도 전혀 돼 있지 않다.

이벤트 201이 열린 직후, 아니면 비슷한 시기에 중국 우한에서 전염병이 발생했다. 많은 사람이 이 이벤트가 우한 폐렴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했기에 존스 홉킨스 대학은 성명을 발표해야만 했다.

“최근 보건안전센터(HS)가 팬데믹 테스트에서 중국에서 발병한 현재의 중공 바이러스에 대해 예측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확실히 말하자면, 보건안전센터와 (이벤트 201에 동참했던) 파트너들은 회의 석상에서 어떠한 예측도 하지 않았다. 시나리오를 위해 가상의 중공 바이러스 유행병을 모델링했지만, 예측이 아니라고 명시했다…”

확산을 지연시킬 수 없는 바이러스의 확산

2019년형 중공 바이러스가 이전과 다른 점은 전파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중공 바이러스가 잠복기인 첫 번째 단계에서도 전염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통 잠복기에 바이러스가 배양된 뒤 독감 증세가 나타난다. 그러나 바이러스는 잠복기인 7일에서 10일 동안 발열·기침·오한 등의 증세를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 속에서 사람과 접촉하며 전염시킬 수 있다.

12월 초에 우한에서 첫 사례가 나타났는데, 이는 몇 주 전에 잠복기가 시작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중국 당국은 12월 말까지도 WHO에 공식 통보하지 않았다. 최초 시작이 11월 중순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그 긴 시간 동안 바이러스가 1100만 명이 거주하는 중국 산업도시 우한 전역에 널리 퍼져 나갔다. 무려 5백만 명의 우한 거주자가 중국 새해를 맞아 고향으로 향했다는 우한 시장의 고백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벤트 201의 시뮬레이션처럼 중국 공산당 정권도 바이러스를 억제할 기회를 잃었고, WHO도 ‘인간의 실수’로 인해 바이러스의 심각성을 경시하게 됐다고 인정했다. 1월 상반기 중국 사람들은 건설 신기록을 세울 만큼 빠른 속도로 수천 개의 병원 침상을 수용할 건물을 짓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은 질병 발생의 근본을 바로잡는 문제와 다르다.

백신에 거는 작은 기대

중공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의학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긴 시간이 필요하다. 백신 개발이 빠르게 진행된다면 최소 6~8개월이 소요된다. 그러나 세계적인 헬스케어사 노바티스(novartis)의 CEO인 바스 나라시만(Vas Narasimhan)은 CNBC와 인터뷰에서 “중공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1년 이상 걸릴 것”이라며, 전염병의 통제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바이러스가 기하급수적으로 퍼져가는 가운데, 백신 생산에 그리 긴 시간이 소요되므로 2020년 안에 백신 접종은 실현될 수 없을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바탕으로 중국은 현재 30개의 처방전 없는 약으로 감염자를 시험해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확인하고 있으며, 효과가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아직 미개발의 백신을 기다리지 않고 있다.

백신이 개발될 동안 사람들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WHO·질병예방통제센터(CDC)·게이츠 재단은 대유행병에 대한 준비가 형편없다고 인정했다.

감염자 치료

세계적인 대유행 병이 발병했을 때 백신 개발이 1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시나리오는 2003년 홍콩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4년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에도 제기됐었다. 에볼라 전염병이 돌 때 버지니아 의대 데이비드 페드슨(David S. Fedson)박사는 WHO와 CDC가 백신 개발 산업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을 때, 지금 중국이 시험하고 있는 방법을 착안했다.

이벤트 201 시뮬레이션에서도 백신은 만병통치약이 아님을 밝혔듯이 백신 개발→시험→정제→생산→유통 과정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 이 또한 백신 개발 중에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나지 않았을 때 효과가 있을 뿐이다.

페드슨 박사는 WHO와 CDC의 선전 용어인 ‘대유행 대비(pandemic preparedness)’와 ‘세계의 건강 안보(global health security)’가 위기의 해결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근본적인 문제나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위협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에볼라나 중공 바이러스에 걸려 심하게 아프거나 죽어가는 사람에게 시간은 기다려 주지 않는다.

21세기에 왜 의료를 담당한 일선의 전문가들은 느리고 비효율적인 치료에 계속 의존하고 있는가? 왜 그들은 세계적인 유행병에 신속한 대응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가?

CDC는 백신·항바이러스제·항생제 등의 의약품을 미국 전역의 비밀 장소에 보관하고 있다. 하지만 왜 그 비축물에는 비타민 C, 글루타티온 등 면역 체계를 강화시키고 바이러스의 공격을 막아줄 그런 약품은 포함돼 있지 않을까?

세계보건기구(WHO)의 대응 사각지대

페드슨 박사는 프랑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의 의료 당국은 이에 동의하지 않는다. 첫째, 2002년 이후 (WHO와 함께) 에볼라 백신을 만들기 위해 거침없는 행보로 (투자했기 때문에), 비용이 덜 들고 더 효과적인, 백신이 아닌 다른 모든 치료법을 무시했다. 기존의 기술과 의약품을 무시하는 이런 패턴이 (2016년 브라질에서 시작된) 지카 바이러스 때에도 반복됐다.”

그는 “오늘날에도 콩고의 뜨거운 기후에서 에볼라와 최전방에서 싸우고 있는 의료 종사자들이 60°F(=15℃)의 낮은 온도에 냉장 보관해야 하는 백신을 26만 개 사용해야 한다”면서 외딴 지역까지 백신을 유통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드는 데도 WHO의 감시망 때문에 백신을 소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페드슨 박사는 당시 미 의회가 아프리카에 있는 집중치료실(ICU) 특수부대와 생물안전팀을 위해 에볼라 대응 예산으로 50억 달러를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기구·빌 게이츠 재단·웰컴 트러스트·CDC는 (백신 테스트 등) 반응을 살펴보는 것만으로 수천만 달러를 소비한다. 자신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금광만 보기 때문이다. WHO는 (백신 개발을 제외한) 일반적인 치료방법 연구 지원에는 관심이 없다. 왜냐하면 이는 긴급사태에 대비해 자금을 조달하는 그들의 자금 조달하는 메커니즘을 위태롭게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페드슨은 2014년 에볼라 사태로 1만1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사망률이 50%에 달했던 것에 대해 “에볼라로 죽는 환자들은 염증성 시토킨(세포 신호를 담당하는 작은 단백질)의 수치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패혈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서 같은 문제를 발견했고, 피부 전신에 고름 물집이 생기는 패혈증을 막기 위해 심혈관계 의사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췄다. 환원제 억제제인 스타틴(Statins)과 안지오텐신(Angiotensin) 수용체 차단제를 일반적인 약으로 사용됐다.

이 치료 방법은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생물인 숙주를 목표로 하고, 사람들의 면역체계가 정상적으로 반응할 수 있기 때문에 죽지 않고 살아남았다. 의사들역시 이 약품이 안전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이런 치료 방법은 환자가 또 다시 질병에 걸렸을 때 한층 강해진 면역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촉진한다. 예를 들어 아이들은 어른보다 유행성 독감에 더 강한데, 에너지 신진대사가 더 좋기 때문이다. 바이러스를 죽이는 백신 치료 대신 이러한 치료법은 환자의 회생을 도와준다.

페드슨 박사는 미국 국립보건원 임상조사연구소와 시카고대 주요 의료진으로 한 평생 환자와 함께한 임상 의사다. 그는 미국 공중보건원(ACIP)의 면역실천자문위원회(ACIP) 위원(1984~1988)이었으며, 성인면역을 위한 의사들의 미국 대학 태스크포스(1982~1990년)에 참여했다. 프랑스 리옹에서 아벤티스 파스퇴르 MSD 의과장(1995)을 역임했고, 예일 의과대학(1965년)을 졸업했다.

인플루엔자와 기흉 예방접종에 대한 임상 분야에서 탁월한 경력을 쌓아온 페더슨 박사는 인터뷰 내내 좌절감 섞인 한숨을 자주 내쉬었다. 그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는 싸움의 기회만 있으면 반응하면서 진화해왔다. 어떤 과학자도 이를 실험실에서 복제할 순 없다”고 강조했다.

페더슨 박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백신 개발에만 주력하며 기존의 약물과 치료 방법에 대해서는 더 심도 있는 연구가 부족한 WHO, CDC, 존스홉킨스대학 전문가들에 대해 의문을 품게 됐다.

중공 바이러스 유행으로 전 세계를 강타할 수도 있겠지만 이벤트 201 시뮬레이션대로 되진 않을 것이다. 유행병은 진압되겠지만, 놓쳐버린 기회로 인해 우리에게는 끔찍한 집단적 기억이 남겨질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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