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댓글부대 ‘우마오당’ 여론공작 지침서 유출 “신종코로나 이용해 반미선동”

류지윤
2020년 3월 14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30일

우한 폐렴 사태와 중공 바이러스의 발생에 대한 중국 내 책임추궁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산당은 사활을 걸고 여론조작과 선전공세를 펼치고 있다. 방역의 성공을 자랑하는 한편, 한쪽에서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당과 정부에 쏟아지는 비난의 화살을 외부로 돌리고 있다. 현재 그 대상은 미국이다.

이런 가운데, 댓글부대 ‘우마오당(五毛)’과 여론조작에 앞장서는 인플루언서·1인미디어를 대상으로 유포된 여론공작 활동지침을 담은 문서가 온라인에 공개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 발생 기간 미국과 관련된 선전을 지도하는 문답(新冠肺炎疫情期间涉美宣传指导纲要问答)’이란 제목의 이 문서는 선동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이 문서에서는 ‘미국에 전염병(신종 코로나)이 폭증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 등 다양한 상황에 맞춰 문답식으로 여론공작을 지시했다.

중국 온라인 댓글부대인 우마오당과 1인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여론공작 활동지침을 담은 문서 | 중국 인터넷

이로 미루어 보아 미국에서 우한 폐렴이 급속 확산하기 전에 작성된 것으로 짐작된다.

아울러, 문서를 찍은 사진에 낙서가 돼 있는 것은 당국의 인공지능 사진검열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추적을 피하기 위해 다른 스마트기기의 화면을 찍은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우한 페렴이 확산하지 않을 경우에는 “(중국에 퍼진) 바이러스가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생물학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선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에서 전염병이 폭증하면, 미국의 정치체제는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중국의 제도적 우월성을 대대적으로 긍정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의 제도적 우월성은 공산주의 체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자유민주주의 제도는 방역에 불리하고, 고압적인 공산주의가 유리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온라인 댓글부대인 우마오당과 1인미디어 등을 대상으로 여론공작 활동지침을 담은 문서 | 중국 인터넷

미국의 사망자수에 따른 대응지침도 담겼다.

문서에서는 “미국의 사망자수가 적다면 사망률을 강조하라. 만약 사망률마저 낮아지면 ‘미국 정부가 감염자 통계를 은폐하고 있으며 신종코로나 폐렴으로 인한 사망자를 독감 사망자수로 처리한다’고 지적하라”는 구체적인 공작방법까지 알렸다.

또한 “미국이 치료제를 개발하면 ‘미국의 사회적 의료비용이 비싸다’고 지적하는 한편 ‘중국의 저렴한 의료비’를 상기시키며 우월성을 내세우라”고 했다.

아울러 “미국인들이 (미국) 정부를 비난할 경우 ‘미국 정치체제는 민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하고, 미국인들이 정부를 비난하지 않으면, ‘미국 정부가 정보를 은폐해 자국민들이 속고 있다’고 하라”고 했다.

미국 정치계의 반응에 따른 여론공작 내용도 있었다.

문서에서는 “양당(공화당,민주당)의 대립이 심해지면 ‘미국 정치체제는 개싸움’이라고 하고, 양당이 협력하면 ‘양당제의 허위성과 기만성’을 지적하라”고 했다. 양당제의 허위성을 지적하라는 건 표면적으로는 양당이지만 실은 한통속이라고 우기라는 것이다.

아울러 “미국의 확진자, 사망자, 사망률이 적거나 낮을 경우 ‘중국은 엄청난 희생을 치르며 세계를 보호했다’고 강조하라”고 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최근 중국 인터넷에 ‘미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 사망의 진실을 감췄다’ ‘미국은 중국의 대응조치를 배워야 한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 감염증 발원지다’ ‘글로벌 위기는 중국 책임이 아니다’라는 글이 대거 등장하며 미국의 음모, 반미여론이 고조됐다고 보도했다.

우한 폐렴 ‘해외 발원설’은 지난달 2월27일 중국의 호흡기 질환 권위자인 중난산(鐘南山) 교수가 처음 제기했다. 이후 중공 외교부와 관영매체들이 거들고 나섰다.

이를 반박하는 목소리가 중국 내부에서도 나왔었다. 푸단대 화산병원의 장원훙(張文宏) 전염병 과장 등이 중난산 교수의 해외 발언설을 반박했지만, 곧 묵살되고 삭제됐다.

재미 중국전문가 허칭롄(何淸漣)은 “중국의 확산이 감소세라고 하는데, 사고력을 지닌 중국인이라면 데이터 조작임을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중공 언론들의 전반적 논조는 중국 공산당의 제도와 시스템이 서방보다 훨씬 낫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전염 상황이 심각한 한국 이탈리아 일본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는 ‘샤오펀훙(小粉紅)’ 등에게 비웃음거리가 됐다”고 지적했다. 샤오펀훙은 공산당을 추종하는 것을 애국으로 혼동하고 친공여론에 자발적으로 앞장서는 중국 젊은층이다.

허칭례은 또한 “중공 언론들은 미국이 방역에 실수해 2020년 대선 판도가 역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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