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권력 3위 리잔수 방한, 펠로시와 형평성 논란

최창근
2022년 09월 16일 오전 6:35 업데이트: 2022년 09월 16일 오전 9:04

리잔수(栗戰書)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9월 15일 방한했다. 이번 방한은 ‘파트너’인 김진표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전인대는 한국 국회와 유사한 성격의 기구이며, 상무위원장은 의장 격이다.

리잔수는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 도착 후 “수교 30년을 맞아 양국이 (더)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고 영접한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은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겸 중국 공산당 총서기,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에 이어 중국 공산당 서열 3위인 리잔수의 방한은 지난 2022년 2월 초,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참석차 중국을 방문한 데 대한 ‘답방’ 성격이다.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리잔수 상무위원장은 9월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 일정을 소화한다. 방문 이튿날인 9월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장실에서 김진표 의장을 예방한다. 김진표 의장과는 올해 수교 30주년을 맞이하는 한중 관계의 추후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는 김진표-리잔수 회담 후 언론 공동 발표 형식을 빌려 내용을 설명할 예정이다.

회담 의제와 관련하여 국회의장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회담 의제가 정해져 있지는 않고 한중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의회 차원의 협력과 한반도 평화 등에 대해 포괄적인 의견 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회의장 예방 후 리잔수는 윤석열 대통령도 접견할 예정이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개최될 회담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간 정상회담 추진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리잔수 상무위원장의 방한은 한중 관계가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7년 만에 이뤄진 중국 고위급 인사 방한이라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리잔수의 수행단이 대규모이며 고위급 인사가 대거 포함된 점도 눈길을 끈다. 대표단에는 양전우(楊振武) 전인대 상무위원회 비서장, 우위량(吳玉良) 전인대 감찰 및 사법위원회 주임위원, 쉬사오스(徐紹史) 전인대 재정경제위원회 주임위원, 장예수이(張業遂) 전인대 외사위원회 주임위원 등 장관급 4명과 차관급 3명이 포함돼 있다.

리잔수 방한과 영접을 두고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8월 낸시 펠로시 미국 연방 하원의장 순방 시 윤석열 대통령은 ‘휴가 기간’을 명분으로 직접 면담하지 않았다. 입국 시에도 정부 관계자가 의전을 하지 않아 ‘홀대’ 논란을 낳았다. 낸시 펠로시는 대통령, 부통령(상원의장 겸직)에 이은 미국 의전 서열 3위, 리잔수와 동급이자 우방국 국회의장이었다.

반면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 방한 시에는 전직 3선 국회의원, 강원도 도지사를 역임한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영접했다.

‘의전 차별’ 논란에 대해서 국회 측은 “이번 방한이 김진표 국회의장 공식 초청으로 이뤄진 만큼, 통상의 절차에 따라 영접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