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통계국, 리커창 발언 겨냥 “농민공 월수입 4천위안 이상”

류지윤
2021년 5월 3일
업데이트: 2021년 5월 3일

중국 공산당(중공)이 전국 농민공(農民工·농촌 출신 도시 저소득 근로자)의 월평균 소득을 4072위안(약 70만원)으로 발표했다.

지난달 30일 중공 국가통계국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2020년 농민공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전체 농민공은 2억 8560만명으로 전년보다 517만명(1.8%)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농민공의 월평균 소득은 4072위안으로 2019년보다 110위안(2.8%)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이 51.5%, 건축·토목·제조업 등 2차산업 종사자는 48.1%로 전년과 비슷했다.

지역별로는 동부지역 농민공의 월평균 소득이 4351위안(약 75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 서부와 동북(길림성 등)이 각각 3808위안(약 66만원), 3574위안(약 62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중국 현지 주민들은 에포크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말도 안 된다”고 입을 모았다.

광시 좡족자치구 위린시의 농민공 밍(明)모씨는 “4000위안이라고? 1000~2000위안(약 17만~34만원) 정도다. 형수, 조카, 동생도 마찬가지다. 동생의 아내가 교사라 그나마 좀 낫다. 다른 가족들도 일자리가 없어 조그만 장사를 한다. 저축은 생각도 못한다”고 말했다.

밍씨는 농민공은 아무리 일이 많아도 월평균 3000~4000위안은 절대 벌 수 없다고 단언했다.

광저우 교통은행 전 펀드매니저로 미국에 거주하는 스화웨이(施華偉)는 위성채널 NTD와 인터뷰에서 “부풀려도 너무 부풀렸다. 1000위안이 4000위안으로 됐다”며 “농민공이 진짜로 4000위안을 벌고 있다면 기뻤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스씨는 중국 고향 친구가 광둥성의 한 공장에서 임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두달 전에 월급이 6000위안(약 103만원) 정도라고 말했다”면서 “임원이 그 정도다. 일반 생산직 사원은 기껏 2000~3000 정도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 통계가 맞다면 2억8000만명, 3억명이 이 정도 월수입이 있다는 이야기인데…아무리 생각해도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공은 늘 정책이 아니라 선전으로 민심을 달래왔다. 이번에도 ‘이것 봐라, 경제 좋다니까’ 같은 식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2년 전 전염병이 없었을 때 광저우에 사는 동창이 부동산 회사 관리직이었는데 월급이 4000위안(약 70만원)정도였다고 했다면서 “만약 농민공이 숙련된 기술자라면 어쩌다 4000위안도 받을 수는 있을 것 같다. 하지만 3억명의 농민공 평균 월소득이 4000위안이라고? 믿을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번 중공 국가통계국의 발표에 대해서는 그 신빙성은 제쳐두고 ‘정치적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리커창 총리가 깜짝 공개한 중공의 현실을 덮기 위한 선전이라는 것이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해 5월 28일 제13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전체회의 폐막 후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에서) 6억명의 월수입은 고작 1000위안(약 17만원)이다. 1000위안으로는 중소도시에서 집을 빌리고 세 내는 것조차 어렵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나흘 전인 같은달 24일 닝지허 중공 국가통계국장이 발표한 2019년말 중국의 인프라 형태 자산이 1300조 위안(22경4500조원)이라는 내용과 상충됐다.

이는 중국의 13억 인구수로 나눈다면 중국인 1명당 100만 위안(1억7000만원)의 자산을 가진 부자임을 주장하는 것과 같아 국제 경제전문가들의 웃음거리가 됐다.

정확한 통계수치는 중공 당국이 발표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았지만, 민간 연구자가 참고할 만한 추정치를 발표한 적은 있다.

쑹샤오우(宋曉梧) 중공 경제체제 개혁연구회 전 회장은 작년 10월 베이징사범대학 소득분배연구원의 세대 조사 자료에 근거해 월소득 500위안 이하 세대가 7.5%, 1000위안 이하가 23.5%, 2000위안 이하가 50.7%라는 글을 발표했다.

이를 중국 13억 인구에 적용하면 월소득 1000위안(17만원) 인구는 약 3억1000 명, 2000위안(34만원) 이하는 7억10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인 중공 치하 중국인들이 한국 등으로 취업을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장 몇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어서다.

한편, 프랑스국제라디오(RFI) 방송은 중공 국가통계국 자료는 6억 명의 월수입이 1000위안 미만이라는 리커창의 발언을 무마하고 “중국은 이미 빈곤을 퇴치했다”는 시진핑의 선언을 지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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