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 ’46년 지기’ 사람 친구에게 미소 지으며 ‘마지막 인사’ 건네는 침팬지

윤승화
2020년 9월 6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6일

죽기 전, 마지막으로 사람 친구를 만난 침팬지는 사람처럼 눈물을 흘렸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NTD는 침팬지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인간 친구에게 작별 인사를 나누는 장면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매체가 전한 영상 속 주인공은 59살 침팬지 마마(Mama).

네덜란드 한 동물원에 사는 마마는 마시기와 먹기를 거부하고 자신의 끝을 준비하고 있었다.

침팬지의 평균 수명은 50년. 마마는 이미 평균수명을 훌쩍 넘긴 데다 평소 앓아온 병이 악화해 몸을 가누기도 힘든 상태였다.

유튜브 ‘Jan A R A M van Hooff’

수의사가 주사기로 미음을 입에 밀어 넣어줘도 거부한 채 우리 안에서 꼼짝 않고 누워만 있던 마마였다.

그러던 이날, 오랜 친구가 마지막으로 찾아왔다.

붉은색 점퍼를 입은 희끗희끗한 노인의 정체는 동물원 공동 설립자인 얀 반 호프(Jan Van Hooff) 행동생물학 박사였다.

호프 박사와 마마는 1972년부터 알아 온 사이.

지난 1972년 호프 박사는 대학에서 침팬지의 행동 생태를 연구하며 어린 마마를 돌보았다.

유튜브 ‘Jan A R A M van Hooff’

마마가 자라면서 호프 박사가 설립한 동물원으로 옮겨졌고, 이후 호프 박사는 종종 마마를 찾아가 교감을 나누었다.

그렇게 무려 50여 년 동안 함께 세월을 쌓았다.

침팬지 친구가 죽음을 앞뒀다는 소식을 듣고 마지막으로 찾아온 호프 박사는 조용히 다가와 부드러운 손길로 마마를 쓰다듬었다.

마마가 병상을 찾아온 친구를 알아보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마침내 오랜 친구를 알아본 순간, 마마가 보인 반응은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을 가슴 아프게 했다.

유튜브 ‘Jan A R A M van Hooff’

마마는 누운 몸을 일으키더니 호프 박사의 뺨을 쓰다듬었다. 이어 호프 박사를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췄다.

그렇게도 거부하던 음식이었건만, 마마는 호프 박사가 건네는 음식을 몇 입 받아먹기도 했다.

오래도록 눈을 맞추며 말 없는 대화를 나눈 침팬지와 인간 친구. 마마는 그동안 호프 박사의 팔을 꼭 붙들고 놓지 않았다.

끝내 사람처럼 눈물까지 흘린 마마는 피곤한 듯 친구와의 만남을 뒤로 한 채 일으켰던 몸을 다시 누워 고개를 묻었다.

호프 박사는 웅크리고 누운 마마를 오래오래 쓰다듬었다.

호프 박사와 따뜻한 포옹을 나눈 마마는 안타깝게도 일주일 뒤 세상을 떠났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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