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세상 떠난 줄 모르고 주차장에서 매일 바깥 쳐다보며 기다리는 고양이

윤승화 기자
2019년 10월 25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25일

이번엔 정말 사랑하는 주인이 온 걸까, 고양이는 인기척이 들릴 때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밖을 살폈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해외 매체 굿타임즈(Good Times)는 세상을 떠난 보호자가 근무했던 주차장을 떠나지 않고 맴도는 어느 고양이의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익명의 한 여성 누리꾼은 근처 지하 주차장에 차를 대다가 주인 없는 고양이를 한 마리 발견했다.

누리꾼은 차를 대러 이곳을 종종 방문했고, 그때마다 주차장을 방황하던 녀석과 마주쳤다.

얼마 지나지 않아 고양이는 누리꾼이 주차장에 올 때마다 꼬리를 세우고 다가와 얼굴을 비비며 친근함을 표하기 시작했다.

이 누리꾼 말고도 주차장을 찾는 많은 사람이 경계심도 없고, 애교도 많은 녀석을 예뻐했다. 사람들은 간식을 챙겨 오는 등 고양이를 살뜰히 챙겼다.

이쯤 되면 유기묘인 녀석이 새 가족을 찾아 입양될 법도 했다. 하지만 고양이는 주차장을 떠나지 않았다.

Good Times

여기에는 알려지지 않은 안타까운 과거가 숨어 있었다.

사실 고양이는 이곳에서 일했던 주차 직원이 키우던 반려묘였다.

직원은 홀로 사는 할아버지였고, 자신이 출근하면 고양이를 돌봐줄 사람이 없어 매일 자신의 일터에 고양이를 데리고 왔다.

그러던 중 비극이 찾아왔다. 주차장 내 주차 시스템이 수동에서 자동으로 변경됐기 때문이다. 할아버지는 결국 해고되고 말았다.

비극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해고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할아버지는 사고로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했다.

고양이는 유일한 가족이었던 할아버지와 제대로 작별할 시간도 없이 오래도록 슬픔에 빠졌다.

Good Times

그런 고양이가 어느 날부터인가 주차장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자신의 곁에서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 고양이가 스스로 주차장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온 것.

주차장 경영진과 할아버지의 아들이 고양이를 집으로 데려가곤 했지만, 무의미한 시도였다. 녀석은 어떻게든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왔다.

결국 주차장 측은 고양이가 이곳에서 머무를 수 있도록 배려하기로 결정했다. 그 뒤로 고양이는 계속 주차장에서 머물게 됐다.

요즈음 녀석은 주차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장난을 치며 시간을 보낸다.

언젠가는 사랑하는 할아버지를 다시 만나기를 희망하며, 녀석은 오늘도 주차장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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