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트럭에 받혀 ‘와르르’ 무너진 칠레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

이서현
2020년 3월 7일
업데이트: 2020년 4월 1일

세계 7대 불가사의로 꼽히는 칠레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이 트럭에 부딪혀 부서졌다.

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칠레 언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일 오전 발생했다.

남태평양의 이스터섬에 소형 트럭 한 대가 모아이 석상을 들이받으며 석상이 무너졌고 석상 받침대도 파손됐다.

이스터섬 주민인 남성 운전자는 문화재 훼손 혐의로 체포됐으며 체내에서 알코올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칠레 본토에서 3500km 가량 떨어진 이스터섬의 모아이 석상은 네모난 사람 얼굴을 한 거대한 석상이다.

1400년부터 1650년 사이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며, 큰 것은 74t 무게에 높이만 10m에 이르는 것도 있다.

연합뉴스

18세기 유럽 탐험가들에 의해 외부세계에 알려졌지만, 제작 방식이나 제작 동기는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섬 전체에 거의 반지 모양으로 빙 둘러 세워져 있으며 모두 대양이 아니라 내지를 향해 세워진 것도 특이하다.

이스터섬 전체에 석상이 1000개 가량 있는데 이를 보러 전 세계에서 매달 1만2000명이 방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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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을 조상의 영혼을 지닌 신성한 존재로 여기는 이스터섬 원주민들은 석상 보호를 위해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석상을 관리하는 원주민 커뮤니티 대표 카밀로 라푸는 “모아이상은 주민들에게 종교적 가치를 지닌 신성한 조각”이라며 “이러한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할 뿐 아니라 역사적 유산을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 사고가 단순 사고가 아닌 고의일 수도 있다고도 언급했다.

이 지역 시장인 페드로 에드문드스는 “모아이 석상 주변에 차량 통행을 제한해야 한다”라며 “인구와 관광객이 늘어나 문화재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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