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항의에 숙소에서 쫓겨난 의료진들에게 ‘무료 객실’ 제공한 호텔 사장님

김연진
2020년 3월 17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17일

집에 가는 것도 포기하고 병원 인근 호텔에 머물며 환자들을 돌보던 의료진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이 “감염이 우려된다”라며 지속적으로 민원을 제기해, 결국 의료진들은 호텔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이 소식을 접한 경남 창원의 한 호텔 대표가 의료진에게 객실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지난 14일 노컷뉴스는 창원 성산구 중앙동에 있는 AT비지니스호텔의 김재이 대표 관련 내용을 보도했다.

뉴스1

앞서 경남 창원의 국가감염병 지정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들을 치료하던 의료진 209명은 병원 인근 호텔 두 곳에 머물고 있었다.

그런데 일부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를 했고, 결국 호텔 한 곳에서 숙박을 하던 의료진 59명이 쫓겨났다.

의료진들이 호텔에서 쫓겨났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AT비지니스호텔의 김재이 대표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전 국민이 어렵고 힘든데, 의료진이 호텔에서 나와 숙소를 구하기 어렵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무척 속이 상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뉴스1

이어 “그러다 제가 운영하는 호텔에 의료진을 묵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료진분들이 무척 대단하고, 존경스럽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호텔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김 대표는 AT비지니스호텔의 25개 객실에 의료진 23명을 묵게 했다.

2인 객실도 있지만 모두 의료진 1명이 묵을 수 있도록 제공했다. 사실상 호텔 객실을 모두 제공한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다만, 병원 측에서는 “무료로 객실을 이용할 수는 없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김 대표는 “일반 투숙객보다 저렴하게 객실을 드리겠다”고 제안했다고.

그는 “제 의도와는 다르게 객실 이용료를 받게 됐다”라고 고백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의료진에게 호텔 객실을 제공하기 위해, 호텔 건물에 함께 있는 상가 점주들을 만나 일일이 설득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진분들이 계시는 동안 편안히 머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