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자 확보는 국가안보와 직결”… 시진핑 한마디에 식량국 관리 낙마

2021년 7월 15일
업데이트: 2021년 7월 15일

시진핑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지난 9일 공개회의에서 “종자(種子) 안정을 국가 안보 차원의 전략적 높이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진핑의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13일 식량 관계자 2명이 조사를 받고 있다.

중국의 종자산업은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공산당 체제하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여서 식량 안보에 잠재적 위험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시진핑은 9일 ‘중국공산당 중앙전면심화개혁위원회 제20차 회의’에서 식량 문제를 다시 언급했다. 그는 “종자 안전을 국가 안보 차원의 전략적 높이로 끌어올려야 한다”며 “식량 안보를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긴장의 끈을 바싹 옥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자와 식량 문제가 일으킨 의구심

에포크타임스 칼럼니스트 왕허(王赫)는 ‘종자 안정’을 국가 안보 차원으로 격상하는 문제와 관련해 “중국 당국은 지금 외국이 숨통을 틀어쥐고 있는 기술을 극복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종자산업을 외국 회사가 장악하게 되면 중국의 식량 안보가 크게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국 당국은 과학기술 자주(自主), 종자산업 자주를 이루려 한다는 것이다.

왕허에 따르면 종자산업 문제를 해결하려면 국내 과학 연구에 바탕을 둬야 하지만 중국공산당 체제가 너무 부패했고, 과학기술 기업 전체의 발전 환경도 이미 썩었기 때문에 해결될 수 없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搜狐)은 지난해 보도에서 중국은 옥수수, 감자 등 주요 식량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했다. 예를 들면 미국의 다국적 기업 아메리칸 뱅가드(American Vanguard)의 옥수수 20여 개 품종이 동북과 황허·화이어·하이허 유역을 커버하고 있는 반면, 중국 옥수수 종자의 재배 비율은 낮다.

또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도 수입산 종자를 사용한다. 헤이룽장 북부 지역에서는 대부분 독일산 옥수수 품종을 사용하는데, 빨리 익고 건조가 빠른 데다 비바람에 잘 쓰러지지 않는 특성이 있어 성내 여러 지역으로 널리 보급됐다.

중국 서부 지역의 적지 않은 지방에서는 밀 종자를 대량으로 수입한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잡지 ‘반월담(半月談)’은 2020년 3월호에서 중국이 일부 품종의 경우 지나치게 ‘서양 종자’에 의존하고 있고, 종자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다고 인정했다.

당시 시사평론가 리린이(李林一)는 에포크타임스에 중국 당국이 식량, 반도체 등의 안정을 ‘국가 안보’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배경에는 식량과 반도체 등의 물자를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하면 중국공산당 정권이 위태롭게 된다는 우려가 깔려있다고 했다.

NTD TV는 지난 12일 중국의 농산물 재배업자 왕(王)씨의 분석을 인용해 ‘당국이 종자 안정을 국가 안보의 전략적 높이로 끌어올린다는 것은 식량과 종자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일 수 있다’고 전했다. 왕씨는 “식량이 부족하면 어떻게 해야 하나? 해결책 중 하나는 절약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수입하는 것이다. 반드시 종자 연구를 틀어잡고 이런 것(종자)들을 공급해야 한다”고 했다.

전염병이 확산하고 홍수가 범람하는 상황에서도 시진핑은 2020년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를 전후해 동북 지역과 안후이(安徽)성 등 중요한 식량 생산지를 시찰하고 음식 낭비를 질타했다.

이어 중국에서 ‘관판운동’(光盤行動)을 벌여 식량 부족 논란이 일었다. ‘광판’은 음식을 담은 접시를 깨끗이 비운다는 뜻이다. 이에 앞서 5월에는 시진핑이 “수중에 식량이 있으면 당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2020년에는 또 전염병이 창궐하고 메뚜기 떼가 출몰한 것 외에도 홍수가 나고 우박이 내리는 등 기상 이변이 속출했고, 상하이, 허난(河南), 구이저우(貴州) 등 많은 지역에서 식량 창고에 불이 났다. 광둥(廣東)성에서는 중금속인 카드뮴에 오염된 쌀 2천만 톤이 국가 식량창고로 유입되기도 했다.

시진핑의 말 떨어지자 관계자 2명 조사

시진핑이 9일 식량 안보를 강조한 뒤 쉬밍(徐鳴) 전 국가식량국 부국장이 13일 낙마했다. 중국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의는 쉬밍 전 부국장이 ‘중대한 규율과 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다고 공고했다.

쉬밍은 2013년 3월부터 중국 국가식량국 부국장을 맡았다. 그는 상무부에서 근무하다 2008년 보시라이(薄熙來)를 따라 충칭(重慶)으로 자리를 옮겨 충칭시 당위원회 부비서장, 연구실 주임 등을 지냈다.

같은 날 베이아(北大荒)식량집단의 전 당서기 겸 회장인 스중화(史中華)도 중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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