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이해하고 기다려달라” 모두를 안타깝게 한 현직 택배기사의 간곡한 요청

이현주
2020년 10월 15일
업데이트: 2020년 10월 15일

유례없는 택배 물량 급증으로 택배 기사들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 사태로 택배 이용량이 예년보다 크게 늘고 추석까지 겹치면서 택배량은 더욱 늘어났다.

이에 “추석 전에 주문한 물건이 아직도 안 왔다”는 고객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다.

뉴스1

이 가운데 지난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CJ 택배 기사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CJ 대한통운 택배 기사라고 소개했다.

최근 배송 관련 불만이 속출하자 직접 글을 남겼다.

뉴스1

A씨는 “주문하신지 오래됐는데 물건 움직임도 없고 스트레스 많이 받으시리라 생각한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명절을 12번 보냈는데 올해만큼 명절 전과 후가 힘들었던 적은 없다”고 말했다

A씨는 “진심 너무 힘들다”면서 “뉴스에 나오는 과로사 기사의 주인공이 내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많이 든다”고 호소했다.

뉴스1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사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앞서 지난 8일 40대 CJ 택배 기사 김 모 씨가 배송작업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김 씨를 포함해 올해 과로로 숨진 택배 노동자는 무려 8명이다.

추석연휴 시기에는 하루 배송 택배량이 최대 400개가 넘었을 정도다.

연합뉴스

실제로 올 상반기 택배 물량은 지난해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추석 성수기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늘었다.

A씨는 “택배사 측이 이틀 정도 집하금지 조치하면 해결될 것 같은데 절대 그렇게는 안 할 것 같다”며 “10월 내내 상황이 반복될 듯하다”고 설명했다.

용인 HUB 현재 상황/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기사님들은 물건이 오면 무조건 배송해드리려고 한다”면서 “조금만 이해해주시고 기다려 달라”는 간곡한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앞서 9일 온라인상에서는 ‘용인 HUB 현재 상황’ 모습을 담은 게시글이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수많은 택배들이 컨베이어 벨트 위와 그 주변에 어지럽게 놓여 있어 보는 이를 경악케 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