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설제 바닥났는데도 ‘눈 치우는 시늉’ 하라는 지시에 분노한 제설 차량 기사

이현주
2021년 1월 11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11일

부당한 업무지시를 받았다며 제설 작업을 하던 업체 직원이 차량에 불을 질렀다.

해당 직원은 피로도가 누적된 데다 제설제도 거의 떨어진 상황에서 출동 요청을 받아 홧김에 불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로 그을린 제설차. 전남 무안소방서 제공. 연합

지난 9일 전남 무안군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쯤 무안군 무안읍 한 제설 작업 위탁 업체 직원 A씨가 자신의 차량에 불을 냈다.

화재를 목격한 동료 직원들이 바로 소화기로 진화에 나섰다.

이후 119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차량 일부만 그을리고 12시 35분쯤 진화됐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연합뉴스

무안군은 올겨울 3개월 동안 A씨의 업체에 제설 차량 8대를 임대하기로 계약했다.

A씨와 동료들은 나흘 연속 남부 지역에 많은 눈이 내리면서 매일 제설작업에 동원됐다.

이들은 오전 4시부터 도로 제설작업을 하고 9시 30분쯤 아침 식사를 하러 회사에 들어왔다.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뉴스1

제설제 현황 등을 확인하러 업체에 들른 군청 관계자는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이면도로 제설 출동을 요구했다.

A씨와 동료들은 출동을 거부했다.

남은 제설제가 얼마 없는 데다가 전에도 15t 차량으로 이면도로에 진입하고 회차하는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

기사 내용을 돕기 위한 사진/뉴스1

언성이 커지자 다른 군청 관계자가 제설제를 각 차량에 나누고 차에 삽날을 부착해 눈을 치워달라고 중재에 나섰다.

그러나 A씨는 자신의 차량에서 제설 장비를 분리한 뒤 차량 내부에 불을 냈다.

무안군 관계자는 “회사 측과 잘 협의해 제설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 주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