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집만 26개가 있어 손님들이 ‘흥부식당’이라고 부른다는 춘천의 한 식당

이현주 인턴기자
2020년 6월 15일
업데이트: 2020년 6월 15일

“어머, 진짜 제비집이 잔뜩 있네. 저게 다 몇 개야?”

강원 춘천시의 한 식당을 들어서던 손님들.

처마 아래 제비집을 발견하고는 부리나케 스마트폰 카메라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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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 여섯채”

인상 좋아 보이는 식당 아주머니가 무심하게 답을 내뱉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 안팎에는 정말로 26개의 제비집이 곳곳에 자리해 있다.

몇몇 둥지 속에는 주둥이가 노란 새끼 제비들이 애타게 어미를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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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 부부는 교대로 둥지를 지키며 새끼들에게 먹이를 주느라 바빴다.

먹이를 찾아 낮게 날아가는 제비는 종종 손님 테이블 근처를 스치듯 지나갔다.

그러나 누구 하나 불쾌한 기색을 드러내지 않았다.

22년 전 처음 문을 연 이 식당은 매년 많은 제비가 찾아와 집을 지어 손님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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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집을 본 손님들은 이 식당을 ‘흥부 식당’이라고 불렀다.

제비들은 저마다 솜씨를 뽐내며 식당 곳곳에 집을 지었다.

지붕과 처마 아래는 물론이고 굵은 전깃줄 위, 배수관 옆까지 장소도 다양했다.

제비를 아끼는 식당 주인의 마음은 곳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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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집 바로 아래는 널찍한 판자가 달려 있다.

이는 혹시나 배설물을 본 손님들이 제비를 불쾌하게 여길까 일일이 높은 곳에 설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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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를 든 손님들이 둥지 가까이 가면 새끼들이 놀라고 어미가 맘 편히 있지 못한다며 말리기도 했다.

제비도 주인의 마음을 알고 박씨를 물어다 주는지, 식당에는 손님들의 발걸음과 예약 전화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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