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횡단보도 초록불 시간 좀 늘려주세요”

김연진
2019년 12월 9일 업데이트: 2019년 12월 9일

분명히 보행자 신호가 들어온 것을 확인하고 바로 출발했는데, 벌써 초록불이 깜빡이기 시작한다.

아직도 도로를 건너려면 한참 남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빠른 걸음으로 건너다가 마지막에는 헐레벌떡 뛰어야만 횡단보도를 온전히 건널 수 있다.

특히 발이 불편한 구두를 신었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에는 횡단보도 건너기가 무척 어렵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봤을 것이다. “횡단보도 초록불 시간은 왜 이렇게 짧은 걸까?”, “도대체 누가 보행자 신호 시간을 정하는 걸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사실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 시간은 법적으로 규정돼 있다. ‘보행진입시간 7초+횡단보도 길이’라는 공식으로 초록불 시간이 정해진다.

여기서 ‘보행진입시간’이란, 보행자가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켜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안전하게 횡단보도에 진입할 수 있는 최대 시간을 뜻한다. 이를 ‘7초’로 정하고 있다.

여기에 횡단보도 길이 1m당 1초의 시간을 준다.

이 공식으로 15m 길이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 시간을 계산해보면, 보행진입시간 7초에 15초를 더해 총 ’22초’가 된다.

만약 어린이, 노인 등 교통약자들이 주로 건너는 횡단보도라면 0.8m당 1초로 계산하는 등 시간적 여유를 더해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MBC뉴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규정들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공식대로 횡단보도가 운영되지 않는 곳도 있어, 도로의 폭이 넓을수록 보행자들은 시간에 쫓길 수밖에 없다.

특히 보행이 불편한 노인들의 경우에는 문제가 심각해진다.

지난 2014년 기준 OECD 국가별 노인 인구 10만명당 보행 중 사망자수를 조사한 결과 대한민국이 14.39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도로교통공단의 조사 결과, 교통사고 원인 중 ‘보행자의 법규위반(무단횡단)’이 48.4%로 1위를 차지했다.

무단횡단의 이유로는 ‘급한 용무가 있어서’, ‘횡단보도가 멀어서’ 등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물론, 교통법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무단횡단을 일삼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노인들이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해도 보행자 신호 시간이 너무 짧아 압박감을 느끼거나,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는 점도 분명하다.

이와 관련해 누리꾼들은 “횡단보도 초록불 시간 너무 짧다. 뛰어본 적도 있다”, “다리 한 번 다친 적 있었는데, 횡단보도 건너기가 무서웠다”, “제발 보행자 신호 시간 좀 여유롭게 늘려줬으면 좋겠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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