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숨 쉴 수 있게 도와주세요” 발달장애 아들을 둔 50대 아버지의 간절한 호소

이현주
2020년 9월 14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14일

“부디 중증 발달장애인에 대한 돌봄 대책을 마련해 주세요”

지난달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이 같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정부차원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문구를 든 발달장애인 가족들/연합뉴스

청원인은 이 글에서 “저는 2000년생 21살 발달장애인을 아들로 두고 있는 50세 가장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만 1세 때부터 이상이 있는 것을 알아차리고, 병원부터 시설까지 증세 완화를 위해 수없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별 차도 없이 현재까지 집에서 아이를 돌보고 있다.

그는 많은 발달장애인을 봐 왔으나 자신의 아이만큼 증세가 심각한 사람을 본 적 없다고 말했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1

청원인에 따르면, 현재 175cm에 90kg인 그의 아들은 툭하면 모든 물건을 집어던지고 남을 공격했다.

집 뿐만 차에서도 공격성을 보여 앞자리와 뒷자리 사이에는 격벽을 설치했다.

차 유리도 깨지고 차 문도 여러 번 깨졌다.

심지어 대변이나 소변을 차에서 봐서 시트도 여러 번 교체했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1

자해행위도 심해 아이 얼굴이나 몸에 자상도 많이 입었다.

병원에서 치료를 해도 난리를 치기 때문에 전신마취를 해야 했다.

큰 아이가 집에 있을 때는 중학교 2학년인 둘째는 자기 방문을 걸어 잠그고 나오지 못했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1

청원인은 “최근 코로나 때문에 수시로 학교나 시설이 문을 닫고 있으며, 그것도 2년 뒤 학교의 직업과정이 끝나면 전혀 대책이 없어 눈앞이 깜깜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청원인은 장애인 생활시설도 알아봤으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가 아니면 받아주지 않아 입소기회도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더군다나 공격적 성향이 있으면 더욱 거부당해 들어갈 수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1

그나마 정신병원 폐쇄 병동은 가능하지만 좁은 독방에 가두는 거 이외엔 방치해서 오래 둘 수도 없다고 했다.

과거 아들이 한 달간 정신병원에 갔다 왔더니 상태가 더욱 안 좋아졌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왜 국가의 도움이 절실한 발달장애 가족에게 아무런 도움도 줄 수 없느냐”면서 “장애인 활동 보조도 우리 애같이 힘든 경우엔 아무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사내용과 사진은 무관함/KBS1

청원인은 “가족들이 잠시라도 숨을 쉴 수 있게, 제발 중증 발달장애인을 돌보는 시설을 국가에서 만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라며 청원 글을 맺었다.

발달 장애인 아들을 둔 50대 가장의 힘겨운 심경을 담은 이 청원은 11일 오후 2시 기준 1만8679명의 청원 동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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