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중국 진출 韓 기업 절반 이상 중국 사업 축소할 것

90% 기업이 중국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피해
최창근
2022년 06월 28일 오전 10:30 업데이트: 2022년 06월 28일 오후 1:32

중국의 이른바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고강도 코로나 19 방역 정책으로 인하여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 10곳 중 9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KITA) 중국 상하이지부는 중국 진출 한국 기업 177개사를 대상으로 ‘중국 정부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피해 상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응답 기업 88.1%가 “기업 경영에 피해 또는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국무역협회는 6월 27일 밝혔다.

“2022년 상반기 매출이 감소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97.4%였다. 그중 작년 동기간 대비 매출감소율이 50%가 넘는 기업은 31.4%로 집계됐다. 우려되는 점은 응답 기업의 95.5%가 매출액 감소가 2022년 하반기까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는 점이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 설문에서 2022년 상반기 투자·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각각 전체의 69.9%와 66.7%였고 하반기에 투자와 고용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은 각각 70.5%와 67.3%였다. 해당 보고서는 또 “투자·고용 부문은 시간이 지날수록 피해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제로 코로나로 상징되는 중국의 고강도 방역 정책으로 인한 한국 기업의 애로 사항은 ▲이동 제한(16.8%) ▲영업·마케팅 활동 제한(16.8%) ▲물류·공급망 차질(15.9%) 순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등 대도시 봉쇄령 해제 이후 업무 정상화 정도를 묻는 설문에는 ‘50% 이하’라고 응답한 기업이 41.5%였고 ‘30% 이하’ 답변은 22.4%였다.

업무 정상화 속도 면에서 제조업·비제조업 간 차이가 존재했다. “업무 정상화를 70% 이상 달성했다.”고 답한 기업은 제조업은 68.3%인 반면 비제조업은 28.3%로 2배 이상 차이가 났다.

보고서는 “상하이시 봉쇄 해제 이후에도 대면 고객 서비스를 제한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이동에도 제약이 커 비제조업의 업무 정상화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상하이 봉쇄 조치 등은 한국 기업들의 중국 내 사업 전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조사 결과, 응답 기업의 절반을 상회하는 55.3%의 기업이 중국 내 사업 축소·중단·철수·이전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반면 기존 사업계획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5.9%였고 사업을 더 확대한다는 답변은 7.3%로 나타났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중국 정부에 ▲방역 정책 예측 가능성 제고 ▲보조금 지급 ▲세금 감면 ▲임대료 할인 등의 지원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영 한국무역협회 상하이 지부장은 “한-중 양국 경제 교류 활성화를 위해 우리 정부와 유관기관은 현지 한국 기업의 피해 상황을 중국 정부에 알리고 피해에 대한 지원을 촉구할 필요가 있다.”면서 “중국 내 외자기업들이 공동으로 해당 문제에 대응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