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코로나의 ‘쓴맛’…공산당 떠나는 중국인들

강우찬
2022년 06월 2일 오후 3:30 업데이트: 2022년 06월 2일 오후 3:31

당에 품었던 환상, 제로 코로나 봉쇄에 사라져
“먹고 사는 것마저 박탈…수치를 모르는 집단”

중국 공산당의 비인도적인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해 중국인들의 마음이 점점 더 당(黨)을 떠나고 있다.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글로벌 탈당 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기준 중국 공산당과 산하 조직을 탈퇴한 중국인은 3억960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센터는 마땅한 정규 탈퇴 절차가 없는 중국 공산당에서 탈퇴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2004년 말 설립됐다. 이후 온오프라인으로 탈퇴 신청을 받기 시작해 지금까지 센터에 접수된 탈퇴 성명이 4억 건에 육박한다고 센터 측은 밝혔다.

탈퇴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일종의 항거 표시다. 최근에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인한 불만도 탈퇴 신청의 한 원동력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중국 최대 도시인 상하이를 비롯해 40여 개가 넘는 주요 도시에서 전면·일부 봉쇄와 이동 제한이 시행됐다.

중국인은 봉쇄 기간, 전염병 자체보다도 장기간의 감금, 식량과 생필품 부족, 의료서비스 중단으로 고통을 받았다. 이들은 인내심이 거의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그에 대한 불만의 화살은 중국의 모든 정책과 인사를 좌우지하는 일당독재 정권인 중국 공산당으로 향하고 있다.

중문판 에포크타임스(大紀元)는 2004년 11월 중국 공산당의 폭력과 기만의 역사를 분석한 ‘공산당에 대한 아홉 가지 논평(九評共産黨)’을 발표했다.

이 논평의 발표 이후 중국 안팎에서 중국 공산당과 산하 조직(공산주의 청년단, 소년선봉대)을 탈퇴하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탈당센터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과 산하 조직에서는 가입 시 공산당 깃발을 향해 오른손 주먹을 쳐들고 ‘평생을 당에 바치겠다’는 다짐을 시킨다”며 “일각에서는 이를 ‘짐승의 낙인’을 받는 행위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들에게 탈퇴 선언은 공산당 조직에 얽매인 사슬을 끊고 자신에게 찍힌 짐승의 낙인을 지워버린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미국의 파룬궁 수련자들이 지난 중국 공산당과 산하 조직을 탈퇴한 사람들이 3억9천만 명을 돌파했다며 기념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사진은 글로벌 탈당센터 홍보 현수막을 든 퍼레이드 참가자들. 2022.3.27 | 충이호/에포크타임스

다음은 지난 5월 탈퇴 센터 홈페이지에 등록된 탈퇴 선언 일부다. 센터 관계자는 용감하게 실명으로 탈당하는 본토 중국인도 적잖다고 귀띔했다.

“중국 공산당의 중공 바이러스(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피해를 본 상하이 시민 뤄제, 장신둥, 거이제 등 3인은 탈당센터(Tuidang.org)를 통해 성명한다. 탈퇴를 통해서만 중국 공산당의 노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는 먹을 것이 없다. 하지만 정부 선전기관인 CCTV는 식량 공급이 풍부하고 생활은 양호하다고 주장한다. 사악한 중국 공산당의 사전에는 수치라는 말이 없다.”

탈당센터에 접수된 성명에는 중국 여러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탈퇴 사연이 담겨 있었다.

산둥성 주민은 차오쥔원은 “과거에는 중국 공산당을 지지했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 정책으로 깨어났다”며 확진 판정 이후 자신이 받은 비인도적 처우를 고발했다.

차오쥔원은 “집 현관문이 용접돼 폐쇄됐다. 일도 못 하고 물건 사러 나가는 일도 금지됐다. 방역 요원들에게 간청했지만 결국 직장에서 쫓겨나 생계가 막막해졌다”고 밝혔다.

헤이룽장성 주민인 윈판은 “20여 년 전 중국 공산당 소년선봉대에 입단했다”며 “지금 상하이를 보라. 관리들은 외국에서 오는 구호물자로 돈벌이를 하고 있다. 더 많이 벌려면 팬데믹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윈판은 “하얼빈에서는 장기간 봉쇄로 빚더미에 앉은 한 가게 주인이 자기 몸에 불을 질렀다가 주변의 구조로 목숨을 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관영매체에서는 ‘방화’라고만 했지 분신을 시도했다는 내용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 공산당은 수치를 모르고 뻔뻔한 짓을 저지르고 있다. 하지만 결국 천벌을 받을 것이다. 그때 나까지 끌려들어 가고 싶진 않다. 탈퇴를 선언하겠다”고 전했다.

Epoch Times Photo
중국계 이민자 황잉저우가 글로벌 탈당 센터에서 발행한 공산당 탈퇴 증명서를 들어 보이며 밝은 표정을 짓고 있다. 뒤편으로는 4·25 평화청원을 기념하는 미국 내 파룬궁 수련자들의 뉴욕 퍼레이드 행렬이 보인다. 2021.4.18 | 에포크타임스

탈당센터 관계자는 중국 공산당이 방화벽으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했지만, 본토 중국인들이 우회 프로그램으로 사이트에 접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