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나쁜 건가요?” 장애인 남성의 ‘고백’ 거절했다가 비난받은 여성이 쓴 글

김연진 기자
2019년 10월 3일 업데이트: 2019년 10월 3일

장애를 지닌 남성의 고백을 거절했다는 한 여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사연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잘한 일이다”, “어떻게 그럴 수 있냐” 등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사연을 소개한다.

자신이 28살 직장인 여성이라고 밝힌 A씨는, 최근 스터디 동호회에 가입했다.

그리고 매주 토요일마다 스터디에 참석해 열정적으로 동호회 활동을 이어온 A씨였다.

A씨는 “다섯명 정도 소수 모임이었는데, 다같이 대화도 재밌게 하고 공부도 해서 유익하다고 느꼈다”라고 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이어 “그 멤버 중에서 한 남성분이 장애가 있다. 어린 시절 사고를 당해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고, 지금은 휠체어를 쓰신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분은 매사에 긍정적이고 활기차며, 아는 것도 많아서 모두 좋아한다. 모임장을 맡고 있는 분”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최근 그 남성이 A씨에게 이성적인 호감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A씨는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나이 차이도 너무 많이 나서 당황했다”라며 “장애인과의 연애는 경험도, 생각도 안 해봐서 더욱 당황했다”라고 고백했다.

심지어 당시 A씨는 남자친구도 있는 상태여서, 너무 당혹스러웠다고.

남성은 적극적이었다. A씨의 집 근처에서 “술 사주겠다. 나와라”라고 말하고, 밤에 갑자기 전화하거나, 퇴근 시간에 맞춰 회사 앞으로 찾아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또 A씨의 집 앞에 찾아와 “창문에 불 켜진 거 보니까 집에 있는 것 같은데, 잠깐 나와라. 술 마시자”라고 관심을 표현했다고, A씨는 설명했다.

계속해서 핑계를 대며 둘러대던 A씨는 마음을 먹고 남성에게 거절의 뜻을 전했다.

A씨는 “나이 차이도 10살 넘게 나고, 남자로 느껴지지도 않는다. 개인 공간에 일방적으로 찾아와서 불러내면 기분이 나쁘고 불쾌하다”고 남성에게 털어놨다.

그러자 남성은 “내가 장애인이라서 그러는 거 다 안다”라며 “편견 없는 사람인 줄 알았는데… 사람을 잘못 봤다”고 말했다.

이에 A씨는 “그 말을 듣고 욱해서 ‘당신도 장애 있는 여자 만나기 싫지 않느냐. 그런데 왜 나는 만나야 하냐’고 말한 뒤 연락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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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불편해서 더이상 스터디 모임도 나가지 않는다. 그 일 이후 노이로제까지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이기적인 건가요? 솔직히 그분이 무례하지 않았다고 해도 장애인은 만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장애인, 비장애인을 떠나서 자신이 싫으면 싫은 거다”라며 A씨의 입장을 옹호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A씨가 너무했다. 결국 장애인에 대한 편견 때문에 색안경을 끼고 본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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