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의 편에 서기로 했다” 20대 홍콩 청년, 경찰 그만두고 시위대 합류

올리비아 리
2020년 1월 11일 업데이트: 2020년 1월 13일

(홍콩=에포크타임스) 경찰을 그만두고 민주화 시위대에 합류한 홍콩 젊은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홍콩에서 보조교사로 일하는 카난 웡(29)씨의 인터뷰 기사를 게재했다.

이에 따르면, 2015년 경찰이 된 웡씨는 홍콩 시위 진압에 투입돼 경찰 생활에 회의를 겪다가 결국 경찰을 그만두게 됐다.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로 곤봉을 휘두르는 경찰의 모습이 매우 잘못됐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동료들은 그의 결정을 이해하지 못했고 대부분 연락도 끊겼지만, 웡씨 선택에 후회는 없다고 했다. 그는 우정과 정의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이 슬펐다면서도 진심으로 정의의 편에 서고 싶었다고 했다.

웡씨는 경찰학교에서 시위진압 시 가능한 한 가장 낮은 수준의 무력을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하며 곤봉 사용은 적극적인 공격을 받을 때만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배웠다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 경찰이 정당한 권리를 요구하는 시민에 대한 과잉진압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는데, 정부가 폭력행사를 조장하고 마구잡이 체포를 용인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게 웡씨의 지적이다.

경찰을 그만두고 대신 민주화 시위대에 합류하기로 결정한 홍콩 시민 카난 웡 | 스탠드뉴스 화면 캡처

그에 따르면 어떤 경찰은 사회적인 문제에 잘 모르고 관심도 없다. 그저 총과 무기 다루는 것을 좋아해 경찰이 됐을 뿐이다. 이들은 시위대 진압을 스릴 넘치는 게임으로 여긴다.

물론 모두가 그런 것만은 아니다. 시위대 진압에 죄의식을 느끼는 경찰도 있다. 이들은 친구·친척을 만나거나 일상에서 홍콩 시민과 마주치면 고립감과 압박감을 느낀다.

웡씨는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심한 압박감이 증오심으로 변하고 경찰이 시위대에게 불만을 표출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했다.

경찰을 그만둔 후 웡씨는 평일에는 보조교사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일을 쉬는 주말이면 거리 시위에 나선다. 종종 옛 동료들과 대치한다는 그는 이제 언론 앞에 나서 동료들을 향해 ‘너희들은 선택권이 있다’고 말해 주기로 했다고.

아직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웡씨는 옛 동료들에게 도덕적인 선택을 하라며 이직을 권했지만, 지금까지 한 명도 성공하지 못했다고 했다. 동료 대부분이 그의 문자메시지에 답변을 보내지 않는다. 한 친구는 ‘두둑한 초과근무 수당’ 때문에 경찰직을 그만둘 수 없다고 했다고 웡씨는 아쉬워했다.

홍콩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시위 시작 후 지난해 12월 말까지 경찰에 지급된 초과근무 수당은 총 9억5천만 홍콩달러(약 1420억원)에 달한다. 공개된 홍콩 경찰병력 3만 명을 고려하면 단순 계산만으로 1명당 4천7백만원이 지급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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