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최악 가뭄…곡물 가격 상승과 식량안보 우려

조영이 인턴기자
2022년 08월 26일 오후 4:56 업데이트: 2022년 08월 26일 오후 4:56

전 세계적인 식료품 가격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 이는 주요 곡물 생산국의 극심한 가뭄 피해에 따른 것이다.

미국의 42개 주가 심각한 가뭄을 겪고 있는 데다 유럽, 영국, 중국, 인도, 아프리카 뿔(대륙의 동북부) 지역 국가들의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공급망 불안정이 증폭됐다.

컬럼비아대학의 지구물리학 리처드 시거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에 “이 같은 건조한 날씨는 해당 지역의 곡물 생산에 영향을 미칠 것이며, 이는 식량 가격을 인상하고 식량안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하반기 곡물 수확량 감소 전망

미국을 비롯한 18개 주요 식량 생산국의 곡물 수확량이 감소함으로써 곡물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OTC글로벌 홀딩스의 수석 상품 분석가인 테리 라일리는 에포크타임스에 “우리는 미국 농무부(USDA)가 산출한 8월 농산물 수확량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는 상황을 이미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일리는 “농산물 가격 인상 문제는, 농무부의 8월 작황 보고를 통해 예상했지만, 예상하지 못한 옥수수와 대두의 수확량 감소로 인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미국 5개 주에서 실시한 농장 조사에 따르면 생산자의 74%가 수확량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또한 건조한 날씨로 인한 농작물 피해를 보고한 비율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37%로 급증했다. 가뭄으로 인해 미국 농부들의 비료 사용량도 90%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유럽, 중국 및 라틴 아메리카의 곡물 수확량도 감소할 전망이다.

프랑스는 기록적인 폭염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옥수수 수확량이 전년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의 빵 공장이라 불리는 루마니아도 농장의 75% 이상이 장기간 가뭄의 영향을 받고 있어 곡물 수확량은 약 3천만 톤 감소할 전망이다.

중국은 여러 성이 가뭄과 1961년 이후 가장 오래 지속되는 폭염에 고통받고 있다. 말라버린 양쯔강이 중국의 해운 산업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함에 따라 중국 정부는 지난 19일 국가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탕런젠 중국 농업부 장관은 환구시보(環球時報)에 “가을 곡물 수확을 보장하기 위한 비상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남아메리카 남부의 극심한 가뭄으로 세계 대두 생산량의 거의 절반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해 USDA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의 2021~2022년 대두 수확량이 기록을 세울 것으로 예상했지만 올해 3월부터 이어진 가뭄으로 인해 무산됐다.

현재 1,800만 톤 이상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 대비 브라질의 대두 생산량은 7%, 아르헨티나는 9%, 파라과이는 37% 감소했다.

식품 가격 인상, 기아 문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공급망이 손상된 가운데 발생한 ‘전 세계 곡물 수확량 감소’ 현상은 식량 가격 급등을 부른 데 그치지 않고  일부 국가에 기아 위기를 안겼다.

아프리카의 북동부는 40년 만에 최악의 가뭄을 겪고 있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에티오피아, 소말리아, 케냐 등에서 1,800만 명 이상이 기아에 직면했다. 유럽, 중국과 같은 주요 생산국의 곡물 부족은 상황을 훨씬 더 악화시키고 있다.

OTC글로벌 홀딩스의 수석 상품 분석가인 테리 라일리는 에포크타임스에 “인플레이션과 관련하여 유럽 연합과 중국의 옥수수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면서도 “사실상 모든 농산물 가격이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만 식료품 가격이 지난 12개월 동안 13% 이상 급등했다. 이는 1979년 이후 가장 큰 연간 증가율이다.

도린 스타빈스키 세계환경정치학 교수는 에포크타임스에 “프랑스, 중국, 미국 남서부 사막이 불타고 있다”며 “올해는 농업에 나쁜 해다. 더위, 가뭄 및 화재 등으로 힘든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컬럼비아대학의 지구물리학 리처드 시거 교수는 “글로벌 곡물 부족에 따른 상품 가격 상승은 식량 수입에 의존하는 국가와 높은 식량 가격을 버틸 수 없는 국가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며 “세계 식량 안보에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