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환영받는 션윈…한국선 공연장 확보조차 어려워

이윤정
2023년 10월 10일 오전 10:08 업데이트: 2024년 01월 31일 오전 10:11

션윈(神韻) 공연은 여전히 다수 한국인에게는 낯선 공연이다. 반면 구미(歐美) 각국, 아시아의 일본, 대만에서는 매년 센세이션을 일으키고 있다.

션윈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미국 전역에서 션윈 공연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상·하원 의원, 주지사, 주의회 의원 등 정계 인사 50명 이상이 션윈예술단에 축하 서한을 보냈다.

유럽·아시아 분위기도 다르지 않다. 올해 4월 이탈리아 토리노 공연을 앞두고 피에몬테주 의회 스테파노 알라시아 의장은 션윈 예술단 단원들을 초청해 환영 리셉션을 열었다. 6개 도시 30회 공연은 전회 매진으로 성료됐다. ‘2024 월드투어’는 일본에서 올해 12월 말부터 약 두 달간 공연하며, 대만은 한 달간 공연이 예정돼 있다.

이처럼 션윈공연은 세계 각국에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지난 17년간 공연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2024 월드투어 공연 대관도 불확실한 형편이다.

다행히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올해 처음으로 국립극장 공연이 성사됐다. 하지만 13개 지방자치단체 산하 공연장은 지난해 추석 전후로 일제히 대관을 거부했다.

시(市) 차원에서 공연 유치를 약속했던 A 시는 갑자기 태도가 돌변했고, B 시는 대관 승인 후 대관 불가를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대관 경쟁자 없이 단독 신청한 C 시 공연장은 심사를 1주일 미루더니 경합에서 탈락했다고 통보한 뒤 정작 해당 날짜에는 아무런 공연도 하지 않았다.

션윈 공연 한국 측 주관사 한국파룬따파학회 오세열 사무총장은 “윤석열 정부 출범 후 대중국 정책 기조가 달라졌음에도 지방자치단체 13곳에서 모두 대관이 불승인된 것은 일부 친중 공직자의 개입 없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주관사인 학회 측은 한국에서 미국 션윈 공연이 방해받는 상황을 척 슈머 원내대표에게 전달, 협조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주한미대사관에도 이같은 정보를 공유했으며, 미 대사관 측도 이 모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속에서 곧 방한하는 슈머 원내대표가 내놓을 메시지가 주목된다. 미국 션윈예술단은 슈머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뉴욕에서 2006년 설립됐다.

척 슈머 미국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2023년 4월 6일 션윈예술단에 보낸 축하 서신

대(對)중국 강경파로 알려진 그는 션윈예술단에 보낸 축하 서한에서 “중국 전통문화의 웅장함을 느끼기 위해 모인 관객들에게 션윈예술단과 함께 인사를 전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사에 기반한 무용, 민족 및 민속무용, 오케스트라 연주 등 션윈 공연은 뉴욕 문화 엔터테인먼트의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며 “뉴욕 시민들은 션윈예술단이 링컨센터에 둥지를 튼 데 대해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