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구글 직원, 내부문서 1000페이지 유출..구글의 편향성·검열 혐의 담겨

Petr Svab
2019년 8월 19일 업데이트: 2019년 8월 21일

미 법무부가 지난달 23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성명을 내고 거대 정보기술(IT)업체들에 대한 반(反)독점 조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구글에서 8년간 일해 온 한 엔지니어가 1000여 건의 내부 문서를 유출했다.

전직 구글 엔지니어 재크 보르히스는 구글이 공개적으로 자사를 중립적인 플랫폼이라고 주장했지만, 자사의 일부 제품에 진실과 거짓에 대한  자기적 판단에 근거해 비밀리에 콘텐츠를 띄우거나 감춘 증거가 문건 속에 있다고 말했다.

보르히스 씨는 문서를 우파 성향의 비영리 탐사 저널리즘인 프로젝트 베리타스(Project Veritas)와 구글은 반독점 행위 혐의로 조사해온 법무부 반독점 부서(Antitrust Division)에 제공했다.

보르히스 씨가 프로젝트 베타리스에 전한 내용이 14일 영상으로 공개됐다.

영상에서 그는 “어떤 사악한 짓도 하지 않는다고 미국인들에게 공개적으로 밝혔던 이 회사가 우리나라 선거 시스템을 영구적으로 손상하려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의 움직임이 아주 신속한 점도 보았다…그들은 객관적 사실을 그들만의 버전으로 창조하기 위해 정보 전체를 샅샅이 살피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보르히스 씨는 구글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같은 사람의 재선을 막는데 골몰한 ‘정치적 기계(political machine)’라고 불렀다. 그는 또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정말 두려워하는 구글 직원도 있다”고 전했다.

공개 사유

보르히스 씨는 구글에서 8년 동안 일했으며, 자신이 소유한 구글 주식의 이익까지 합산해 볼 때, 연간 26만 달러(약 3억 1500만 원)를 벌어들였다. 큰 회사에 재직하며 세상의 모든 인센티브를 받고 월급을 모았지만, 그는 “선택의 순간에 계속 나의 이익만을 챙길 수 없었다. 만일 구글이 그들이 계획한 대로 시행할 수 있다면, 그런 그들의 계획을 알면서도 그렇게(모른척하며) 살 수는 없었다”고 자료 공개 사유를 밝혔다.

보르히스 씨는 한 달여 전 처음으로 프로젝트 베리타스에 몇 가지 서류를 공개했다. 그때는 얼굴을 숨기고 변조된 목소리로 질문에 답했다.

그가 업무에 복귀하자 회사 측은 ‘직원 배지와 업무용 노트북을 반납’하고, 가로챈 ‘비공개 구글 파일을 폐기’하고, ‘공개 행위를 중지하라’는 서신을 보내왔다. 신변 안전에 위협을 느낀 보르히스 씨는 만약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그가 가져간 모든 문서가 공개될 것이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려 자신을 방어하고자 했다.

또한 회사 측은 그에게 ‘건강 검사’를 받게 했고, 샌프란시스코 경찰은 보르히스가 정신병을 앓고 있는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경찰 팀을 보내 집 밖에서 기다렸다가 그의 손에 수갑을 채웠다. “이것은 그들이 회사를 해치는 직원을 협박하는 방식”이라고 그는 말했다.

이후 보르히스 씨는 자신이 공개되는 것이 더 안전하리라 판단했다.

그가 우려한 회사의 변화는 2016년부터 시작됐다고 한다.

그가 모은 문서의 초점은 구글이 ‘가짜 뉴스’로 여기는 정보를 제압하려 했음을 보여주려는 것이다. 공개된 문서 대부분은 뉴스 관련 검색 결과 페이지 맨 위에 뜨는 뉴스 애그리게이터(news aggregator)인 ‘구글 뉴스’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구글 뉴스

문서 중에는 “프로젝트 퍼플 레인(Project Purple Rain): 위기 대응 및 강화”가 있다. “위기가 닥쳤을 때 잘못된 정보를 탐지하고 조처하며 뉴스 전반에 걸쳐 정책을 요청하고 행동을 취할 준비가 된 연중무휴 가동되는 숙련된 분석가 팀을 설치하는 것”이 목표로 제시돼 있다.

구글 창에서 ‘뉴스’는 ‘구글 뉴스(Google News)‘로 나타나고, ’피드(Feed)는 모바일 앱에서 검색 바 아래에서 뉴스 기사를 보여주던 이전 ’구글 나우‘를 새로 브랜딩한 것이다.

또 다른 2017년 말 프레젠테이션으로 보이는 문서에는 구글 뉴스의 검색 순위에 들기 위해 신청하는 웹사이트는 기술 변수를 확인하는 자동 검토 과정과 ‘프로세스, 정책, 편집 지침’에 대한 수동 검토 과정을 통과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받아들여질 경우, 뉴스에 포함된 사이트들은 반복적인 점검을 받고 위반할 경우 ‘강등 벌칙’을 받는다.

이 문서에서 비주류적인 또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내용을 가리기 위해 선별 정책을 확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다음 단계를 제시한다. 문서에는 구글이 ‘혐오, 다양함, 편향 같은 민감한 내용’이나 ‘지정학적으로 민감한’ 콘텐츠도 다뤄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중 하나가  “깨끗하고 정기적으로 위생 처리된 뉴스 모음” 이었다고 문건에 쓰여 있다.

이상의 여러 단계가 시행됐는지는 분명치 않다.

비주류 콘텐츠 랭킹(Fringe Ranking)

문서 중에는 구글 수석 엔지니어인 폴 하워(Paul Haahr) 주도로 어떤 정보가 웹 이용자가 원하는 것이 확실하지 않을 때 가짜 뉴스, 증오 발언, 음모론, 과학∙의학∙역사의 부정적인 내용을 잘 보이지 않도록 한다는 목표로  ‘비주류 콘텐츠 랭킹’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적혀있다.

다른 문서의 정보와 결합해 볼 때, ‘비주류 콘텐츠 랭킹’이란 이용자가 무슨 정보를 검색할 것인지가 분명한 경우를 제외하고, 가짜 뉴스 등 부정적 라벨이 붙은 것을 ‘숨기기’해 아직 그 정보에 접근한 적이 없는 독자들에게 그러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게 될 것이다.

피드 블랙리스트(Feed Blacklist)

어떤 문서에는 콘텐츠가 ‘피드(사용자에게 자주 업데이트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이터 형식)’에 보이지 않게 수동으로 막는 웹사이트 명단이 있다.

이 명단에는 다수의 정치 권리에 관한 비주류 사이트와 일부 진보 좌파 사이트는 물론 비교적 주류를 이루는 몇몇 우파 성향 사이트도 포함하고 있다.

수동으로 등급이 매겨지는 비디오

또 다른 문서의 컴퓨터 화면을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한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는 “가짜 뉴스 & 기타 비주류 콘텐츠: 휴지통 재점검”이라는 제목으로 시작된다.

문서에는 여러 명의 평가자가 매일 상위 26개 현장에서 올라오는 상위 250개 유튜브 동영상에 등급을 매기고, 유튜브 홈피의 검색, 최신 인기 목록, 추천 비디오 목록을 트레시 필터링한 결과 이용자 불만을 50% 감소시켰다고 밝혔다.

일부 보수주의자는 기술 회사가 이용자들의 불만에 너무 쉽게 굴복해서 우파 성향 콘텐츠가 불리하게 검열받았다고 언급해왔다. 좌파는 다양한 발언에 ‘혐오스럽다’고 거침없이 사용하는 반면, 우파는 같은 발언에도 ‘불쾌하지만, 혐오는 아니다’라고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2017년 카토 (CATO: 미국 싱크 탱크/ 공공 정책 연구 기관) 조사에서 나타났다.

미국시민자유연맹 전 대표 나딘 스트로센 법학 교수에 따르면 다른 주요 기술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구글도 ‘혐오적 발언’이라고 여겨지는 콘텐츠를 금지하고 있다.

구글은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표면적으로 혐오 발언을 피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위의 문서에   ‘편향’ 같은 민감한 내용을 다뤄야 한다고 제안한 증거가 구글의 반응을 짐작하게 한다.

구글의 좌파 편향성

보르히스 씨가 이전에 제공한 문서들과 그의 설명, 구글 직원들을 찍은 프로젝트 베리타스의 몰래카메라는 구글이 자사 제품에 좌파적 기호로 ‘공정성’의 개념을 잡아 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구글 뉴스는 특히 좌파에 치우친다는 연구 결과가 여럿 나왔다.

구글은 정치적 편견을 거듭 부인해 왔다. 그러나 보르히스 씨는 “구글이 사용자가 만든 콘텐츠에 대한 법적 책임에서 인터넷서비스 제공자를 보호하는 230조의 법적 보호를 받기 위해 중립적인 플랫폼으로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양면 플레이를 하고 있다”며 “한편으로는 자신들은 플랫폼이고, 자신들의 웹사이트에서 올라오는 콘텐츠 때문에 고소당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다른 한편에서 그들은 출판업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은 특정 기업의 편집 정책을 결정하고, 그것을 적용하고 있다. 만약 기업이 편집 정책에 따르지 않으면, 그들의 뉴스 기사는 순위가 내려가게 되고, 기업이 그들이 결정한 편집 정책에 일맥상통하게 따르면 활성화해 상위로 오르게 한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사용자에 대한 구글의 영향력을 연구하는 데 수년을 할애한 심리학자 로버트 엡스타인은 최고의 검색 결과 순위 결정만으로도 구글 회사는 부동층 유권자를 동요시킬 수 있다는 연구를 발표했다.

엡스타인 박사는 한 사례로 2016년 대선에서 260만 표가 트럼프 대통령의 상대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게 옮겨갔다고 판단했다. 그는 2020년에 구글, 페이스북 같은 거대 공룡 IT 사가 모두 같은 후보를 지지한다면, 대부분의 대통령이 얻은 표차를 훨씬 뛰어넘는 1500만 표를 이동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 미디어 업체의 정치적으로 편향된 검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법무부는 반독점 조사를 개시하며 IT공룡들이 어떻게 시장 지배력을 확보했는지, 어떻게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억압하는지, 어떻게 소비자에게 해를 끼치는 관행에 관여하는 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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