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퇴역 공군중장 CIA 선거조작 프로그램 ‘해머 앤 스코어카드’ 폭로

한동훈
2020년 11월 19일
업데이트: 2020년 11월 25일

미국 대선에서 전자투표시스템 업체 ‘도미니언 보팅시스템’가 논란에 휘말렸다. 이와 비슷한 시기에 미 퇴역 공군 중장이 CIA의 선거 조작 프로그램 ‘해머 앤 스코어카드’를 폭로해 둘의 관계에도 관심이 모인다.

미시간 공화당은 지난 6일, 대선일 이후 집계과정에서 전자개표기 소프트웨어 오류로 트럼프 표 6천표가 바이든 표로 잘못 집계됐다가 뒤늦게 바로 잡혔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미시간주 앤트림 카운티에서 조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를 앞섰으나, 집계 오류를 바로잡으니 트럼프가 앞선 것으로 역전됐다는 것이다.

민주당 소속인 조슬린 벤슨 미시간 주무장관은 이날 오후 “지역 공무원의 단순 실수”라고 해명했다. “공무원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며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정상 작동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장비와 소프트웨어는 미국의 전자선거시스템 업체인 ‘도미니언 보팅시스템’(이하 도미니언) 제품이었다.

공화당은 조사를 통해 도미니언 제품이 미시간주 총 83개 카운티 중 47개 카운티에서 사용되는 것을 밝혀내고 다른 지역에서 비슷한 문제가 없었는지 조사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도미니언은 일렉션(ES&S), 하트시빅과 함께 미국 3대 전자투표시스템 업체로 업계 2위다.

도미니언 제품들은 미시간주 외에도 조지아,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미시간, 위스콘신, 노스캐롤라이나, 네바다 등 주요 경합주에 모두 도입돼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밝혀졌다.

도미니언은 어떤 회사이며 누구 소유인지 의문을 품은 사람들이 조사를 시작했다.

 

“도미니언, 민주당과 관계있는 회사” 의혹 제기

트럼프 법률팀 변호사인 시드니 파웰 전 연방검사는 지난 8일 폭스라디오 인터뷰에서 도미니언이 민주당과 관련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파웰 전 검사는 민주당 중진인 다이앤 파인스타인(Dianne Feinstein) 상원의원의 남편 리처드 블럼(Richard Blum)이 도미니언의 주요 주주라고 주장했다.

도미니언은 홈페이지에 낸 성명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파웰 전 검사는 또한 도미니언을 대변하는 로비스트 팀에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전 비서실장인 나딤 엘샤미(Nadeam Elshami)가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도미니언이 클린턴 재단과 6년 전 자선 프로젝트를 진행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클린턴 재단은 빌, 힐러리 클린턴이 주도하는 자선단체다.

이에 대한 반론은 AP통신이 제기했다. 민주당이 도미니언과 관련됐다는 주장은 입증되지 않으며, 클린턴 재단에 확인한 결과 도미니언이 기부한 사실은 있지만, 그 이상의 관계는 아니라고 했다(관련 기사).

또한 AP통신은 도미니언을 위해 일하는 로비스트 팀에는 공화당 측 인사를 상사로 뒀던 브라이언 와일드 등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의 ‘팩트체크’ 노력과 도미니언의 반박 성명을 거친 결과, 이 회사가 클린턴 재단에 기부했으며 펠로시 의장의 전 비서실장이 로비스트로 활동했다는 파웰 전 검사의 말은 ‘팩트’로 확인됐다.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투표하는 모습 | AP.연합

전직 미 공군 정보장성 “CIA, 선거 조작 프로그램 있다”

도미니언의 개표조작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자, 미 공군 합동참모본부 차장보를 지낸 토머스 매키너니(예비역 중장·공군 서열 3위)가 대선 직전, 방송에 나와 한 발언이 뒤늦게 화제가 됐다.

매키니니 전 중장은 지난 2일 스티브 배넌의 방송 ‘워룸’에 출연해 ‘해머 앤 스코어카드’(Hammer & Scorecard) 시스템의 존재를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오바마 정부 시절 미 중앙정보국(CIA)이 고안한 선거 조작 시스템이다. 외국 선거 개입용으로 개발됐다.

이 시스템은 ‘해머’와 ‘스코어카드’(득점표)라는 2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 ‘해머’는 방첩 탐지 프로그램이다. 탐지에 걸리지 않고 보안된 네트워크에 침투할 수 있게 한다. 탐지 프로그램을 탐지하는 프로그램이다.

○ ‘스코어카드’(득점표)는 투표결과 조작 프로그램이다. 중앙 데이터센터와 지역 집계장치 사이에 전송되는 정보를 해킹해, 사용자가 변경할 수 있도록 한다.

매키니니는 ‘스코어카드’가 중앙과 지역 사이의 데이터 전송 과정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가장 탐지하기 어려운 형태로 선거 조작한다고 했다. 중앙이나 지역 어느 한쪽에 내통자가 있다면 아예 탐지가 불가능하다.

매키니니는 또한 ‘스코어카드’가 집계 조작이 드러나지 않도록 한 번에 3% 이내로 소량만 하기 때문에 어떠한 경고도 작동시키지 않는다고 했다.

파웰 전 검사 역시 8일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매키너니의 발언을 인용하며 경합주 개표과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던 민주당 바이든 후보의 3%포인트 이내 우세 현상에 주목했다.

아직 이 시스템과 도미니언의 관계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트럼프 법률팀의 소송전이 계속 되면서 전말이 드러날 것으로 기대된다.

 

트럼프 법률팀, 본격 소송전 돌입…선거 장비도 판단 요구

지난 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이틀 뒤인 9일부터 이번 선거에 대해 본격적인 소송전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공화당은 7일 이전에도 여러 가지 소송을 냈다. 그러나 9일을 기점으로 소송의 양상은 그 규모와 강도가 달라졌다. 이전까지는 원고가 공화당 지역위원회나 지역 단체였지만, 9일부터는 소송 주체가 트럼프 대통령이다. 그는 “큰 소송”이라고 했다.

미시간 소송이 그 하나다. 29명의 엘리트 법조인으로 구성된 트럼프 법률팀은 미시간 최대 지역인 웨인 카운티에서 “선거 부정과 위법 행위가 만연했다”며 조슬린 벤슨 주무장관과 일부 관리들을 고발했다.

소송장에는 투표 참관인 등 증인 수십 명의 진술서(선서증언)를 첨부했다. 234쪽의 진술서에는 미시간에서 투표와 개표과정에 일어난 거의 모든 의혹이 총망라됐다.

또한 이 소송에는 선거 장비와 소프트웨어의 정확성 여부에 대한 판단도 걸려 있다.

한편, 민주당은 지난 17일 담당 법원에 이 사건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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