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 띄우자” 이탈리아 한인사회 ‘엑소더스’ 움직임

이서현
2020년 3월 18일
업데이트: 2020년 4월 1일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면서 누적 사망자 수가 2천명을 넘어섰다.

공포감이 들불처럼 번지면서 5천명 규모의 현지 한인사회도 뒤숭숭한 분위기다.

많은 교민이 관광업에 종사하고 있어 사실상 일감도 끊긴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한국으로 일시 귀국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이탈리아한인회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한인사회는 15일(현지시간) 교민을 상대로 전세기 이용 수요 조사에 들어갔다.

사흘간 진행된 이번 조사는 귀국을 희망하는 대략적인 인원을 파악하고,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운항이 모두 중단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한 것이다.

지난 3일(현지시간) 한 항공사의 스페인 마드리드발 이탈리아 로마행 비행기 | 연합뉴스

현재 항공편을 이용해 이탈리아에서 한국으로 가는 하늘길은 대부분 막혔다.

이탈리아 로마·밀라노와 인천 간 직항노선은 일찌감치 끊겼고 독일을 경유해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도 모두 중단됐다.

유일하게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인천으로 들어가는 방법이 남아 있지만, 프랑스도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언제 끊길지 모르는 상황이다.

대한항공 측은 상업적 운항이 가능한 최소인원(200명 이상)이 모이면 특별기를 띄울 수 있다고 한인회에 의사를 전달했다.

탑승의향을 전달한 교민은 230여명으로 특별기 운항을 위한 최소 인원은 확보됐다.

코로나19 충격에 황량한 베네치아의 산 마르코 광장 | MARCO BERTORELLO/AFP via Getty Images

이번 한인사회의 전세기 수요조사는 현지 상황에 대한 교민의 공포심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지난 16일 집계된 이탈리아의 누적 사망자는 2천 158명으로 전날 대비 349명이나 급증했다.

최근에는 확진자가 3천명씩 쏟아지며 누적 확진자도 3만명에 육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이탈리아한국대사관은 교민사회 움직임에 대해 현재 이용 가능한 한국행 항공 루트가 있는 만큼 아직은 정부 차원에서 전세기를 논의할 단계는 아니라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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