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페이스북 CEO, 대선 앞두고 ‘오보·가짜뉴스’ 제거 선언

하석원
2020년 9월 4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4일

미국 대선이 11월 3일로 다가오는 가운데, 페이스북이 허위정보 퇴출 의지를 재확인했다.

지난 2016년 대선 당시 러시아 정보기관발 가짜 뉴스 확산의 주범으로 몰렸던 오명을 씻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 경영자(CEO)는 3일(현지 시각) 미 대선을 앞두고 사용자들의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가짜 뉴스를 검열하겠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CEO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선거는 이전의 선거처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우리는 모두 민주주의 가치를 지켜야 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사람들이 선거명부에 등록해 투표하는 것을 돕고 선거 진행에 대한 혼선을 방지하며 폭력과 불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대선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장에 대해 즉각 거짓 여부를 판단해 삭제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다. 주 정부 당국에서 지정한 협력업체도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

앞서 페이스북은 허위 정보 추방을 위해 이번 대선 72시간 전부터 이러한 작업을 수행하기로 했었다.

그러나 코로나19(중공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미 선거일 40~60일 전부터 우편투표가 이뤄지는 상황에서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해 모니터링 작업을 앞당기기로 한 것이다.

페이스북은 또한 선거 일주일 전부터는 모든 정치광고 게재를 중단하기로 했다.

메시지 발송 기능도 제한할 방침이다. 허위정보나 유해 콘텐츠 확산 방지 차원에서다.

아울러 대선 기간에는 페이스북이 운영하는 메신저 ‘왓츠앱’에도 같은 조치를 적용할 예정이다.

페이스북은 허위정보로 인한 ‘유권자 억제(voter suppression, 특정 그룹의 유권자들을 투표하지 못하게 하는 전략)’ 발생을 경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올해는 운전면허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투표할 수 있다”는 허위정보다.

저커버그는 CBS와 화상 인터뷰에서 선거 결과 공식발표 전에 특정 후보의 대선 승리 주장이 허위일 경우 해당 게시물에 대해 경고 표지를 붙이겠다고 했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이용자들은 페이스북이 자체 운영하는 투표 정보 페이지를 안내받게 된다. 이 페이지의 투표 정보는 좌파 성향인 로이터 통신과 미 출구조사업체 네셔널일렉션폴이 제공한다.

저커버그 CEO는 “나쁜 목소리에 대한 최고의 해결책은 더 많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선거가 가까워지면서 뻔한 말들만 쏟아져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이번 선거가 전례 없는 규모의 우편투표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엄격한 관리를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대선은 선거 후 투표 결과 집계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우편투표 결과 집계까지 사회적 불안과 폭력의 가능성이 더 커질 수 있다.”

저커버그는 “선거 날 밤 누가 이겼는지 알려는 사람들도 있지만, 우리는 꼭 그래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부터 사람들을 대비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개표를 정확하기 위해 며칠 혹은 몇 주 더 들이는 게 불법은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SNS를 통한 허위정보 유포는 이번 대선에서 가장 우려되는 선거 조작의 방식이다.

트럼프 캠프의 사만다 재거 언론 담당 보좌관은 에포크타임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는 대선 일주일 전이다. 이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최대 SNS에서 자신을 방어할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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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게시된 ‘소셜미디어 거인’ 페이스북 로고 | AP=연합뉴스

재거 보좌관은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이 결정을 내릴 때, 트럼프 대통령은 실리콘밸리 마피아들에 의해 침묵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동시에 그들은 격전지에서 표심에 영향을 끼치려 정치적으로 편향된 광고를 미디어 기업을 통해 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쟁 후보인 바이든 캠프에서는 서면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이번 대선에서 선거 조작과 관련된 또 다른 주요 이슈는 우편투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우편투표 사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우편투표 사기가 드물기 때문에 이번 선거가 무난하게 진행되리라는 쪽과 유례없는 우편투표 규모에 대해 우려하는 쪽이다.

미 우정청은 이미 여러 주에서 예비 경선 기간에 발송한 투표용지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여러 주의 경선 승리자 확정에 몇 주씩 지연됐다.

윌리엄 바 미 법무장관은 2일 CNN과 인터뷰에서 “대규모 유권자 사기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우편투표는 유권자 기만과 강압의 상징”이라고 주장했다.

바 장관은 “부재자 투표는 요청을 받아 특정 주소로 투표용지를 보낸다. 그런데 지금 논의되는 우편투표는 선거인 명부에 등록된 모든 이에게 보낸다. 이 명부가 정확하지 않다는 건 모두가 알고 있는 일”이라며 우편투표의 허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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