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지금 누구 나가시네요” 봉준호 감독의 말에 단 한 사람만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김연진
2019년 9월 19일 업데이트: 2019년 9월 19일

“미치도록 잡고 싶었습니다”

우리나라 형사들이 그랬고, ‘살인의 추억’을 연출한 봉준호 감독도 그랬다.

이후 33년이 지났다. 드디어, 역사상 최악의 미제사건이자 연쇄살인사건으로 기록된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특정됐다.

당시 경기도 화성 일대에서 여성 10여명의 목숨을 앗아가며 대한민국 전체를 공포에 몰아넣은 범인.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은 또 다른 유사 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 복역 중이던 50대 남성 이춘재였다.

화성 5차 사건 현장 / 연합뉴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측은 화성연쇄살인사건 피해자들의 유류품에서 검출된 DNA가 현재 교도소에 복역 중인 이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총 10차례의 사건 중 다른 사건들의 증거물도 국과수에 감정을 의뢰해 그가 진범인지를 확정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살인의 추억’의 감독, 봉준호의 발언도 주목을 받고 있다.

범인을 향한 남다른 집착을 보였던 그는 무려 10년 동안 해당 사건에 관해 연구했다.

연합뉴스

그리고 누구보다 범인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했다.

지난 2013년, ‘살인의 추억’ 10주년 특별상영회에 참석한 봉준호 감독은 이날 사건의 진범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10년간 범인에 대해 연구를 많이 해서, 내가 범인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행사에도 범인이 올 거라고 생각했다. 농담이 아니다. 범인은 과시적인 성격이기 때문에 자신의 행동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영화 ‘살인의 추억’

봉준호 감독은 진범을 특정하기도 했다. 혈액형은 B형, 1971년 이전 출생자.

그는 “오늘 여기 계신 분들 가운데 혈액형이 B형이며 71년 이전에 태어난 사람들을 추려서 모발 DNA 검사와 신분증 검사를 하면 범인을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때, 봉준호 감독은 말했다.

“저기 지금 누구 나가시네요”

당시 상영관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뒤를 돌아봤다. 하지만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 봉준호 감독의 노림수였다고.

그는 “지금 뒤를 돌아보지 않은 사람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확신에 찬 모습으로.

영화 ‘살인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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