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견과 산책할 때마다 동물학대 오해받아요” 어느 리트리버 견주의 호소

이현주
2021년 1월 16일
업데이트: 2021년 1월 16일

장애견을 키우는 견주가 동물학대로 오해를 받아 속상하다고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배기사님과 경태 사연을 지금에서야 접했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최근 또 다른 온라인 게시판에는 배송 중 강아지를 짐칸에 방치했다는 오해를 받은 택배기사의 글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택배기사님과 반려견 경태/온라인 커뮤니티

알고 보니 유기견 출신의 반려견 경태가 분리불안이 심해 어쩔 수 없이 데리고 다녔던 것.

속사정을 알게 된 누리꾼들은 택배기사에게 응원을 쏟아내 눈길을 끌었다.

3살 리트리버 견주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자신도 학대 오해를 많이 받아서 경태 사연에 마음이 아프다고 고백했다.

A씨는 자신이 키우는 리트리버가 6개월 때 교통사고를 당해 온몸 여기저기가 골절됐다.

A씨의 반려견/온라인 커뮤니티

살리기 힘들 것 같다는 수의사 말에도 여러 번 수술을 시켜 건강을 회복시켰다.

그러나 앞발 하나는 끝내 신경이 돌아오지 않아서 절단해야 했다.

그렇게 세발에 의지한 채 살아가고 있는 리트리버.

다행히도 지금은 씩씩하게 잘 지낸다고 한다.

다만 불편한 것이 있다면 산책은 엄두도 못 낸다는 것이다.

A씨의 반려견/온라인 커뮤니티

산책을 시키면 남은 한쪽 발에 무리가 간다는 수의사의 말 때문이었다.

그러다보니 발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왜건을 타고 동네 한 바퀴를 돈다고 했다.

아이는 왜건 없이는 몇 걸음만 가도 힘들어해서 ‘낑낑’ 소리를 냈다.

그럴 때마다 A씨는 무조건 달래주거나 억지로 일으키기보다는 다 쉬고 스스로 일어날 때까지 기다려줬다.

문제는 그 모습을 보고 “땅에 저렇게 누워 있는데 그냥 둔다” “들어서 차에 태워야지 뭐하냐” 등으로 지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A씨의 반려견/온라인 커뮤니티

그는 “세발인 아이가 낑낑거리면 학대받거나 맞는 아이들이 내는 소리 같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한테 와서 소리 지르고 삿대질하며 동물학대로 신고해야 한다는 분들도 있다. 그럴 거면 자기가 데려가겠다며 달라고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속상해 했다.

심지어 어떤 사람은 동물학대로 진짜 경찰까지 부르기도 했다.

그런 날은 반려견과 둘이 땅바닥에 앉아 한참을 울다 돌아오기도 했다.

기사내용과 무관한 사진/휠체어 끄는 장애견.뉴스1

A씨는 “혹시나 있을지 모를 학대를 의심해서 걱정하는 마음도 알고 그런 관심들이 있어야 학대받는 아이들을 그냥 지나치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그런데 그 정도로 아이들에게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표정이나 눈빛, 털 상태 등으로 어느 정도 구별하실 수 있지 않을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학대받는 아이들에게 관심 가져주는 것은 적극 찬성”이라며 “하지만 무분별하게 학대라고 단정 짓고 내뱉는 말들이 상처가 될 수 있다는 것도 꼭 좀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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