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식장에 두 눈 퉁퉁 붓도록 울면서 ‘맥도날드 햄버거’ 2개 사온 조문객

김연진
2020년 7월 2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2일

“맥도날드 햄버거 두 개!!!!”

장례식장을 찾은 조문객 한 명이 주춤주춤 어색하게 서 있었다. 등 뒤에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들고.

햄버거 포장지가 바르르 떨렸다.

도대체 왜 햄버거를 들고 찾아온 것일까. 맥도날드에서 햄버거를 사다가 부고를 접한 것일까.

아니다. 사실 알고 보면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가슴 아픈 이야기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한 트위터 계정에는 ‘맥도날드 햄버거 이야기’가 공개됐다.

유족, 정확히는 고인의 아내로 추정되는 A씨가 남편의 장례식장에서 벌어진 일을 고백한 게시물이었다. A씨의 말을 천천히 들어보자.

그는 “조문객들 중 한 분이 맥도날드 햄버거를 들고 와서 어색하게 계셨다. 처음에는 ‘무심코 햄버거를 사 들고 와서 민망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주춤거리면서 슬쩍 앞으로 햄버거 봉투를 내밀었는데, 이때 번뜩 머리를 스치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재빨리 햄버거를 단상 한가운데 올렸다. 당연히 이유는 있다”고 말했다.

페이스북 캡쳐

그러면서 “남편(고인)이 어느 날 뜬금없이 페이스북에 이런 걸 올렸다. ‘저에게 고맙거나 미안한 일이 있으면 맥도날드에 데려가 햄버거 두 개를 사주면 됩니다’. 당시에는 그냥 농담처럼 말하며 다들 웃었는데, 그분이 이 말을 기억하시고 정말로 햄버거를 사오셨다”고 전했다.

실제로 고인이 “햄버거 두 개를 사달라”고 말했지만, 생전에 아무도 햄버거를 사주지 않았던 것이다. 그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조문객은 햄버거를 사 들고 장례식장을 찾았다.

A씨는 “햄버거를 가져오신 분도 눈물을 멈추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제가 얼마 전에 형이랑 통화를 하면서 같이 빅맥 먹자고…’라며 고백했다. 그분도, 나도 말을 잇지 못하고 그냥 한없이 울고만 있었다. 그분의 새하얀 손톱과 빨갛게 달아오른 손끝이 파르르 떨렸다”고 털어놨다.

트위터 캡쳐

“너무나도 가슴이 아파서, 이분은 이걸 어떤 마음으로 준비해오셨을까, 남편을 얼마나 생각하고 떠올리며 이걸 들고 오셨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그 손끝을 바라보며, 언제까지 같이 울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그냥 계속 울었다”

“맥도날드 햄버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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