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찾아오지 않던 ‘흑범고래’ 무리가 남해안에서 처음으로 포착됐다

이서현
2020년 9월 8일
업데이트: 2020년 9월 8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일대에서 흑범고래 무리가 최초로 발견됐다.

지난 7일, 환경부 산하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최근 해양생태계 조사 중 흑범고래 수백 마리가 무리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을 촬영했다고 밝혔다.

이번 영상에는 길이 4m로 추정되는 어미 개체와 1m 내외의 새끼 개체 등 약 200여 마리의 흑범고래가 포착됐다.

당시 흑범고래 무리는 시속 약 20㎞로 거문도에서 서쪽 방향으로 이동 중이었다.

지난달 14일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거문도 해안에서 포착된 흑범고래 무리 | 국립공원공단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분류한 국제적 보호종인 흑범고래는 회색빛 몸에 가슴 부위에 흰 무늬가 있는 이빨고래다.

외모와 크기가 범고래와 비슷해 ‘범고래붙이’라고도 불리며 몸집이 작은 돌고래인 상괭이나 물고기들을 주로 먹는다.

국립수산과학원

전 세계 온대와 열대 외양에 분포하지만, 생태적 특성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흑범고래가 목격된 경우는 드물었다.

제주와 부산에서 사체로 발견되거나, 수심이 깊은 동해 연안에서 10여 마리가 발견된 사례가 있다.

이번처럼 200여 마리 무리가 카메라에 포착된 것은 처음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해 범고래 무리 자료 사진 | 연합뉴스

다도해해상국립공원 여서도 부근에서는 지난 2016년에도 범고래 무리가 발견된 적이 있어 “국립공원 일대 해양생태계가 우수하다는 증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최승운 국립공원연구원장은 “흑범고래는 국내에서는 그 모습을 보기가 매우 힘든 종”이라며 “공원 지역인 거문도 연안에 출현했다는 점이 매우 의미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공원연구원 측은 앞으로 흑범고래에 대한 과학적인 조사, 연구에 힘쓰는 한편 체계적인 개체 보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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