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한 게 없어 사과할 것도 없다” 폭행 사망 사건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들이 한 말

윤승화
2020년 7월 7일
업데이트: 2020년 7월 8일

“사죄할 마음 있습니까?”

“사죄할 것? 도 그런 것도 없는 것 같습니다. 죽은 건 안타까운 건데…”

복숭아 1개를 먹었다는 이유로 뺨 20대를 맞는 등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국가대표 선수의 가해자로 지목된 선배 선수가 한 말이다.

지난 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는 故 최숙현 선수 폭행 사건과 관련 긴급 현안 질의가 열렸다.

이날 질의에는 경주시청 김규봉 감독, 팀의 주장이었던 장윤정 선수, 선배 선수인 김도환 선수가 참석해 질의에 답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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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로 지목된 장윤정 선수는 “(나는) 폭행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장윤정 선수는 또 “사과할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 “최숙현 선수와 같이 지내온 시간이 있어 가슴이 아프지만 일단…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장윤정 선수는 故 최숙현 선수가 속했던 경주시청 팀 주장이자 트라이애슬론 종목 국가대표다. 앞서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장윤정 선수를 처벌 1순위로 꼽은 바 있다.

마찬가지로 가해자로 지목된 최숙현 선수의 선배 김도환 선수는 “사죄할 것도 없는 것 같다. 죽은 건 안타까운데”라고 대답했다.

김도환 선수는 “폭행한 사실이 없으니 미안한 것도 없고 안타까운 마음만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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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과 폭언한 적이 없냐”는 질문에 김규봉 감독 또한 “그런 적 없다”며 “감독으로서 선수 관리 소홀의 잘못은 인정한다”고 답했다.

“사죄할 마음이 있냐”는 물음에는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내고 지도했던 애제자”라면서 “이런 사안이 발생한 데 대해 부모 입장까지는 하… 제가 말씀을 못 드리지만 너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동문서답을 했다.

이에 “사죄를 하실 거냐, 안 하실 거냐”고 재차 질문을 받자 김규봉 감독은 “경찰 조사를 받고 있고 성실히 임했다”고 대답을 회피했다.

경주시청 소속 전·현직 선수는 총 27명. 이 가운데 현재까지 15명이 폭행 사실을 증언했다.

특히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최 선수와 저희를 비롯한 모든 피해자는 처벌 1순위로 주장 선수(장윤정)를 지목하고 있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은 “주장은 항상 선수들을 이간질하고 따돌림 시키고 폭행과 폭언으로 선수들을 지옥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며 “같은 숙소를 쓰며 24시간 주장의 폭력과 폭언에 노출돼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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