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면역, 델타 변이엔 백신보다 더 강력” 美 CDC 연구

하석원
2022년 01월 21일 오전 8:34 업데이트: 2022년 01월 21일 오전 10:29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최근 연구 결과에서 중공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의 경우 자연면역의 보호 효능이 백신 접종보다 더 강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CDC는 19일(현지 시각) 발표한 ‘감염률·사망률 주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백신 미접종자는 접종자에 비해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훨씬 작았다고 밝혔다.

CDC 연구팀은 2021년 5~11월 캘리포니아, 뉴욕에서 보고된 사례를 코로나19에 감염된 적이 있는 백신 접종자, 감염된 적이 없는 백신 접종자, 감염된 적이 있는 백신 미접종자, 감염된 적이 없는 미접종자 등 4개 그룹으로 나눠 감염률과 입원율을 비교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논문 링크).

캘리포니아 사례의 경우, 한번 감염됐다가 회복해 자연면역을 획득한 사람들은 백신만 접종한 사람보다 병원에 머물 가능성이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감염률과 입원율이 가장 높은 그룹은 코로나19에 한 번도 감염되지 않고 백신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였다.

자연면역은 바이러스의 변이가 심각해 치명적인 돌연변이가 나타날 수 있는 상황에서 먼저 치명성이 낮은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가 이후에 출연할 치명적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을 갖출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팀은 “백신 접종은 코로나19로 인한 입원을 예방해주고, 자연면역은 재감염을 막아줌을 시사한다”며 “전염성이 강한 델타 변이가 우세종이 되면서 자연면역의 보호력이 더 강력해지고 백신 효능은 더 빨리 약해지는 것이 동시에 일어났다”고 평가했다.

연구팀은 또한 진료기록을 검토한 결과 자연면역을 획득해 감염과 입원 위험이 낮아지더라도 백신을 접종해야 최고의 보호 효능을 얻을 수 있었다며 백신 접종을 권장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1월 사례까지만 대상으로 했기에, 지난달부터 우세종이 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는 자연면역과 백신 효능의 효과를 규명하지 못했다는 한계가 있다.

바이든 행정부 관리들과 일부 의료 전문가들은 코로나19에 대한 자연면역의 효능을 일관되게 과소평가해왔지만, 자연면역이 백신 접종보다 강한 보호 효능을 보인다는 연구 결과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의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자연면역 획득자가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견해가 엇갈린다. 찬성 측은 같은 연구 결과를 두고도 ▲ 백신을 접종하면 면역력이 증대된다는 점 ▲ 자연면역 획득자가 백신을 접종하면 부작용이 적다는 점을 부각하는 경향이 있다.

일부 매체들 역시 같은 연구 결과를 보도하면서도 백신 접종이 ‘최고의’ 또는 ‘가장 안전한’ 보호 효능을 제공한다는 식의 제목을 뽑아 자연면역의 효능을 과소평가하는 모습을 일관되게 보인다.

서던캘리포니아대학 케크(Keck)의대 임상교수 제프리 클라우스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백신 접종 정책과 직장·학교 내 관련 규정을 업데이트할 필요성을 강력하게 보여준다. 자연면역도 백신 접종과 동등한 접근 권한이 허용돼야 한다”고 에포크타임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밝혔다.

클라우스너 교수는 “백신 접종은 한번 감염됐다가 회복되는 것보다 훨씬 더 안전하고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인 것은 맞다. 하지만, 감염됐다가 회복된 사람들 역시 중증·입원·사망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확신을 가져도 된다”고 말했다.

CDC는 매주 ‘감염률·사망률 주간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으며, 이 보고서에 실린 연구 대부분은 동료 연구자들의 검증을 거치지 않은 단계다. 하지만, CDC 관계자들의 사전 검토를 거치게 되며 CDC의 공식적인 발언으로 취급된다.

* 이 기사는 자카리 스티버 기자가 기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