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피하는 길냥이가 괘씸해 밥 챙겨주다 목숨까지 구한 60대 집사

이서현
2020년 7월 31일
업데이트: 2020년 8월 3일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는 것도 싫었다던 60대 남성이 열혈 집사로 변신하게 된 사연이 화제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길고양이친구들’에는 자신을 60이 훌쩍 넘은 노인이라고 밝힌 A씨가 장문의 글을 올렸다.

글에 따르면 A씨는 현재 어미 고양이와 3마리의 새끼 고양이를 키우고 있다.

어미 고양이와 A씨의 인연은 시작부터 남달랐다.

길냥이 사진 | 연합뉴스

A씨는 자기만 보면 도망가는 고양이를 보자 괘씸해 사료를 얻어다 먹이고 대구빡이라는 이름도 지어줬다.

처음에는 녀석이 사료만 먹고 빨리 가기를 바랐다.

언젠가부터는 녀석을 찾아 동네를 1시간씩 헤매는 자신을 발견했다.

그렇게 주변을 맴돌던 사이에서 결정적 사건을 계기로 가족이 됐다.

1년 전쯤, A씨는 뇌출혈로 집 마당에 쓰러졌다.

그때 대구빡이 격렬하게 울부짖은 덕분에 옆집 사람들이 집으로 찾아와 천만다행으로 살 수 있었다고.

페이스북 페이지 ‘길고양이친구들’

A씨는 그 보답으로 마당에 녀석의 집을 지어줬고, 이후 정착한 녀석은 3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새끼들은 어미의 성을 따서 각각 구리, 가리, 갈빡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난생처음 녀석들을 위한 장난감도 샀건만,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대구빡이 눈앞에 늘어진 깃털을 멀뚱히 쳐다보는 사진을 첨부하며 서운함(?)을 토로했다.

이어 괘씸하니 닭이나 삶아 줄 거라고 했다.

Pixabay

말과 행동이 심하게 달랐던 A씨의 언행불일치는 마지막까지 일관성이 있었다.

“동네 고양이들 밥 주는 아가씨가 고양이는 깻잎에 환장한다고 해서 밭에 깻잎도 무지 심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도 안먹으니 내 반찬이 온통 깻잎이군요.”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깻잎 아니고 캣닢이요ㅋㅋ” “괘씸하니 닭이나 삶아주는 완벽한 집사” “이름이 하나같이 ㅋㅋ”라며 폭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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