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격리 기간 단원들 일탈행동…국립발레단 ‘뭇매’

연합뉴스
2020년 3월 5일
업데이트: 2020년 3월 5일

단원들 해외여행, 학원특강 등 ‘도덕적 해이’

국립발레단이 단원들의 부적절한 행동이 잇따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예방을 위해 소속 단원 전체가 자가격리에 들어갔는데, 일부 단원의 일탈이 이어지면서다.

5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발레단은 지난달 24일부터 일주일간 강수진 예술감독을 포함한 단원 전원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지난달 14~15일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백조의 호수’ 공연을 진행했는데, 이후 대구·경북 지역에서 코로나 19 환자가 급속히 늘어나면서 행한 예방 차원의 조치였다.

발레단은 안전조치 차원에서 상급 기관인 문화부에 보고하고 나서 단원들의 자가격리를 진행했다. 발레단 측은 단원들 건강 상황을 매일 체크했는데, 이 기간 감염증상을 보인 단원은 없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라는 외부적 악재 대신 내부에서 문제가 터져 나왔다.

단원 가운데 1명이 자가격리 기간 중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정단원 A씨는 자가격리 기간 중 여자친구와 일본 여행을 다녀왔고, 이 사실은 A씨가 올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혀졌다.

논란이 일자 강수진 예술감독은 지난 2일 “국가적으로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불미스러운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리게 되어 죄송하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문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이번에는 단원들의 학원 특강 논란이 빚어졌다.

무용 칼럼니스트 윤단우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립발레단 단원들은 ‘자가격리’가 무슨 뜻인지 모르는가. 자가격리 기간에 사설학원 특강을 나간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고 한 행위인가”라는 내용과 함께 발레단원 블로그에 게재된 포스터 사진을 게재했다.

포스터와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이 발레단 무용수 3명은 지난달 22일, 26일, 29일, 3월 1일에 한 발레 학원에서 특강을 한다고 예고됐다.

이 가운데 정단원 B씨가 지난달 29일 진행한 특강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나머지 강의는 모두 취소됐다.

근무일을 기준으로 했을 때 자가격리 기간(24~28일)은 아니지만 14일이라는 코로나 19의 잠복기를 고려하면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라는 지적이 있을 수 있다. 잠복기를 고려하면 적어도 29일까지는 외부활동을 자제하는 게 합리적이었다는 얘기다.

국립발레단 관계자는 “자가격리 기간에 휴가를 다녀온 A씨에 대해서는 엄중 조치를, 사설 특강 의혹에 관해서는 규정 위반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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