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한테 폭행당한 뒤 목숨 끊은 아파트 경비원이 남긴 ‘마지막 유서’

윤승화
2020년 5월 11일
업데이트: 2020년 5월 11일

“OOO호 엄마 감사해유 어머님 아버님 감사함이다

저어 억울해요 저 도와주셔서 감사함이다

제 결백 발끼세요”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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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경비원 할아버지가 입주민의 폭행과 폭언을 견디다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남긴 유서다.

지난 10일 서울 강북경찰서는 이날 새벽 2시께 최모(60) 씨가 자신의 집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발견 당시 최씨의 집에서는 “(다른 입주민들이) 도와줘서 고마웠다. 억울하다”는 내용의 유서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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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최씨는 서울 강북구 한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는데, 지난달 21일부터 최근까지 아파트 입주민 중 한 명인 심모 씨에게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

일방적인 폭행과 폭언의 이유는 아파트 내 주차 문제였다.

지난달 21일 최씨는 아파트 주차장에서 이중 주차된 차량을 밀며 주차 공간을 마련했다. 최씨가 민 차량은 심씨의 승용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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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는 자신의 차를 경비원이 함부로 옮겼다며 이날 처음 최씨를 폭행했다. 심씨가 고개를 숙이는 최씨의 어깨를 잡아채 밀친 뒤 어디론가 끌고 가는 모습이 YTN 보도를 통해 확인됐다.

며칠이 지난 뒤에는 최씨를 경비실 화장실에 가둬놓고 때렸다. 최씨는 이 폭행으로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3주의 부상을 입었다.

괴롭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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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씨는 최씨를 관리실로 끌고 가 관리소장 앞에서 “당장 해고하라”며 윽박지르고, 최씨가 근무를 설 때마다 “쥐도 새도 모르게 땅속에 묻어 죽여버리겠다”며 욕설과 폭언을 퍼부었다.

보다 못한 다른 입주민들이 “경비원에 대한 비상식적 요구는 갑질”이라며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최씨를 돕기도 했으나 소용없었다.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최씨는 유서에서 자신을 도와준 입주민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잘못이 없다는 호소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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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성실한 자세로 입주민들에게 늘 최선을 다했다는 최씨.

심씨는 언론과의 통화에서 자신 또한 쌍방폭행의 피해자라 주장하며 명예훼손과 모욕으로 숨진 최씨를 고소한 상태라고 밝혔다.

경찰은 심씨가 최씨의 죽음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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